[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액땜 하는 거였으면 좋겠어요."
김택연(21·두산 베어스)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WBC 대표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선두타자 박정우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제리드 데일의 타구가 직격으로 김택연에게 날아왔다. 김택연은 글러브로 이를 막아냈고, 아웃카운트로 이어갔다. 이후 박재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윤도현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19개. 직구 최고 구속은 154㎞가 나왔다.
김택연은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부상으로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스프링캠프를 하고 있던 김택연은 20일 한국에 들어온 뒤 21일 오키나와로 와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 첫 실전 등판부터 위력적인 피칭을 펼친 모습에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김택연이 좋았다. 구속도 좋고, 타자 앞에서 공 움직임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사령탑의 칭찬이 있었지만, 김택연은 "일단 마음대로 잘 안 됐던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래도 볼넷없이 한 이닝 잘 끝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과정에서는 아쉽다"라며 "직구도 힘이 덜 실리는 느낌이었고, 변화구도 원하는 커맨드나 이런 게 안 되는 느낌이었다. 첫 등판인 걸 감안하면 그래도 괜찮았던 것도 있고, 아쉬웠던 것도 있다"도 했다.
154km가 찍혔지만, 김택연은 오히려 "구속이 많이 안 나온 거 같다. 그래도 공에 힘이 있으니 앞으로 가는 타구보다는 파울 타구도 나온 거 같다"고 했다. 구속을 들은 뒤에는 "느낌에는 잘 안 갔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타구에 맞을 뻔했던 아찔한 순간. 김택연은 "놀랐다. 잡을 수 있나 생각했는데 글러브에 맞았다. 순간 대체로 왔는데 다칠까봐 걱정도 됐다. 막은 게 다행인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찔했던 순간은 이날이 전부가 아니었다. 23일에는 불펜장에 있다가 파울타구에 허리 부분을 맞기도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김택연은 "조심히라고 하는 거 같기도 하고, 미리 경고를 주는건지 아니면 액땜을 하는 건가 싶다. 액땜을 하는 거라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데일은 김택연을 찾아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낙마했던 만큼, 잘하고 싶다는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김택연은 "부족한 게 많았다. 받아들일 수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이런 WBC 이런 게 있다면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으면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마음을 더 독하게 먹을 수 있었다"고 했다.
'국제대회'에서 김택연은 이미 어느정도 검증된 자원이다. 신인 시절이었던 2024년 3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를 상대로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뽐냈고, 캠프 기간 일본 구단을 상대로도 과감하게 직구를 꽂아 넣었다.
김택연은 "마운드에 올라간다면 당연히 좋은 생각을 할 거고 결과가 어떻게 따라올 지 모르겠지만, 한 타자 한 타자 최선을 다해 이기려고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김원형 감독님께서도 준비 잘 됐으니 거기서도 지금처럼 똑같이 연습했던 거 해보면서 다치지 말고 잘하라고 오라고 해주셨다"며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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