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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홀대?' KIA 트레이드 초강수, 왜 올해 더 기대될까…"압도적 구위 안 올라와도 지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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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투구하는 KIA 조상우.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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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지난해는 보직 변화의 영향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마무리 투수를 오래 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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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올해 조상우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크다. KIA는 2024년 12월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영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 1,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조건이었는데, 필승조 강화를 위해서 출혈을 감수했다.

조상우는 나름대로 자기 몫을 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72경기, 6승6패, 1세이브, 28홀드, 60이닝,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팀 내 홀드 1위에 올랐지만,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과거처럼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진 못했다. 7월에는 10경기, 6⅓이닝, 평균자책점 14.21로 무너져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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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구속 144㎞ 수준으로 떨어진 구위는 끝낸 조상우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왔으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FA A등급이라 큰 보상 규모도 걸림돌이 됐다. 조상우는 일단 아쉬움을 삼키고 KIA와 2년 15억원 계약에 사인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통산 89세이브, 82홀드를 자랑하는 조상우의 명성을 고려하면 홀대하는 느낌이 드는 계약이지만, 오히려 KIA는 조상우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올해 반등할 것이라 믿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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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IA 투수코치는 "선수마다 기복이 있다. 조상우는 지난해 4월에 엄청 잘해줬지만, 여름이 지나고 조금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는 보직 변화의 영향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키움에서 부상이 있긴 했지만, 마무리 투수를 오래 했던 선수다. 마무리 투수는 이기는 상황에 딱 준비해서 나올 수 있는 보직이다. 불펜으로 7회나 8회 등판을 책임지는 것은 준비를 빨리 해야 하기도 하고, 지난해 우리가 타이트한 경기가 많아서 4~5회부터 준비해야 할 때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힘에 부칠 때 실제로 타자를 이겨내기 어려운 모습들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KIA 타이거즈 이동걸 투수코치(왼쪽)와 조상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조상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조상우는 흔들려도 무너지진 않았다. 8월 이후로는 또 완전히 다른 투수로 돌아왔기 때문. 해당 기간 21경기에 구원 등판해 17이닝,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했다. KIA는 이때 조상우의 변화와 경험이 올해까지 이어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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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치는 "조상우가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는 준비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부진의 터널을 지나면서 본인이 가진 구질을 여러 가지 활용하는, 패턴의 변화도 있었다. 안 좋았을 때는 예전에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던질 때처럼 그냥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변화구의 구질과 포크볼의 움직임도 바꿨다. 원래 직구와 슬라이더 2개를 던졌는데, 포크볼 비중을 9월에 많이 높았다. 본인이 현재 가진 것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터득하면서 바뀐 것 같다. 초반에 어떻게 준비할지 모르겠지만, 압도적인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도 조상우가 가진 경험을 봤을 때 지금도 좋다. 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봐도 확실히 본인이 어떤 패턴으로 던져야 하는지 이런 개념들이 많이 바뀐 게 느껴지고, 그런 시도가 좋았다고 이야기해 주기도 했다"며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조상우는 이번 FA 협상에서 스스로 기간을 줄였다. 단기간에 제대로 성과를 내서 한번 더 시장 평가를 받고 싶은 의지였다. KIA는 조상우의 뜻을 수용하되 특약으로 안전장치를 걸었다. 2년 동안 구단이 설정한 옵션을 충족시켜야 다른 구단과 협상할 권리를 얻는다. 옵션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는 연봉 재계약 대상자가 된다.

동기부여는 확실한 상황. 조상우는 이제는 셋업맨 자리에 조금 더 익숙해지면서 지난해까지는 부정적이었던 트레이드 평가를 2년 만에 완전히 뒤집을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 조상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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