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026년 WBC를 준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희소식이다. 주장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야의 핵심 김혜성(LA 다저스)이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이정후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메리칸패밀리필즈 오브 피닉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7-1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서 우월 적시 3루타를 날리며 시범경기 첫 장타를 신고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같은 날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삼진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무사 1,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 3-3 균형을 맞췄다. 다저스의 4득점 빅이닝 신호탄이기도 했다. 덕분에 다저스는 10대7로 역전승했다.
KBO 소속인 한국 WBC 대표 선수들은 이미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려 함께 훈련하고,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쌓으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정후 김혜성을 비롯해 고우석, 저마이 존스(이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은 일본 오사카 공식 연습 경기 일정에 맞춰 합류하기로 했다.
특히 이정후와 김혜성은 대표팀의 핵심 타자들. 두 선수를 당장 지켜보지 못하는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시범경기 활약 소식은 위로가 될 듯하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기간 이정후는 4경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2타점, OPS 1.000, 김혜성은 3경기 타율 5할(10타수 5안타), 4타점, OPS 1.000을 기록하고 있다.
좋은 소식보다 우울한 소식이 더 많았던 한국이다. 최종 엔트리 발표 전부터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엔트리 발표 이후에도 문동주 최재훈(이상 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투타 핵심들이 줄줄이 빠져나가 대회 전부터 힘이 많이 빠졌던 게 사실이다.
류 감독은 부상 악재 속에서도 낙담하기보다는 기존 전력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더 힘을 쏟았다. 유영찬(LG 트윈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김형준(NC 다이노스) 등은 부상자들을 대신해 합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은 2006년 WBC 초대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쓰고, 2009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2013년, 2017년, 2023년까지 대회 3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하면서 국제대회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비판을 들었다. 지난 17년의 한을 풀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하다.
이번 대표팀은 2023년 WBC 실패 이후 KBO가 엄청난 공을 들여서 꾸렸다. 그래서 이번 WBC 성적에 기대가 크다. KBO는 이번 대회부터는 1라운드만 통과해도 포상금 4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4강 진출 시 기존 포상금 3억원에서 6억원, 준우승 시 7억원에서 8억원, 우승 시 10억원에서 12억원으로 증액했다.
류 감독은 이정후와 김혜성의 연일 맹타 소식에 오사카로 향하는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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