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우타 거포 라인업이 동시 폭발했다.
대만의 '천적'으로 꼽히는 좌완 린위민 겨냥해 맞춘 오른손 거포의 화력이 폭발하며 WBC 1라운드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평가전에서 5회말 터진 안현민의 만루 홈런과 김도영의 백투백 홈런 등을 묶어 대거 10득점 하며 대승을 예약했다. 5회 찬스에서 보여준 안현민 김도영 등 우타자들이 보여준 집중력이 압권이었다.
승부의 저울추는 5회말 대표팀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무려 10득점 하며 승부를 갈랐다.
5-2로 앞서가던 대표팀은 선두타자 김도영이 삼성 투수 장찬희를 상대로 파울 홈런을 터뜨리는 등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문보경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노시환의 희생번트와 구자욱의 볼넷이 더해지며 1사 만루 찬스. 삼성이 43구를 던진 두번째 투수 장찬희 대신 김백산을 투입했지만 불길이 더 커졌다.
불 붙은 대표팀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문현빈과 박동원이 각각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9-2로 벌렸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터져 나왔다. 타석에 들어선 안현민은 2B2S 볼카운트에서 김백산의 141km 직구를 결대로 밀었다. 타구는 가데나 구장 가장 깊숙한 우중간을 넘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안현민의 만루포 여운이 가시기도 전, 앞서 홈런성 파울과 안타를 기록했던 김도영이 다시 타석에 섰다. 김도영은 김백산의 초구 120km 변화구를 거침 없이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큼직한 솔로홈런을 날렸다. 14-2로 달아나며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백투백' 홈런이자, 대표팀이 그토록 기다렸던 우타 거포들의 동반 폭발이었다. 김도영은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번 평가전 화력쇼의 의미는 단순히 점수 차에 있지 않다.
대표팀의 최대 난적인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도 좌완 에이스 린위민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그간 한국 타선은 린위민의 까다로운 궤적에 고전해 왔으나, 이날 안현민과 김도영이 보여준 우측 밀어치기 파워와 변화구 대처 능력은 '린위민 공략법'의 해답을 제시했다.
원태인 문동주 라일리 오브라이언 등의 굵직한 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마운드 전력이 약화된 대표팀. '방망이'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거란 희망을 발견했다. 오사카로 건너가 완전체 합류를 앞둔 대표팀에게, 이날 가데나에서 터진 우타 거포들의 홈런포는 든든한 지원군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16득점으로 폭발한 타선과 정우주의 3이닝 3탈삼진 퍼펙투에 힘입어 16대6 대승을 거뒀다.
오키나와=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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