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풍부한 선발진을 앞세워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패한 아픔을 치유하려 한다면 그 중심 전력에서 제외하기 힘든 투수가 바로 맥스 슈어저일 것이다.
토론토는 지난 26일(한국시각) 슈어저와 1년 300만달러, 65이닝부터 투구이닝에 따라 최대 10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싱글벙글이다. 토론토 지휘봉을 잡은 2022년 7월 중순 이후 선발진 뎁스가 가장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부상자가 나와도 자리를 메울 수 있는 대체 요원들이 모두 믿을 만하다.
MLB.com은 27일 '슈어저는 이번 주말 신체검사를 받으러 블루제이스 캠프로 올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결정되기 전 그는 라이브피칭을 할 것인데, 이것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퍼즐이며 주단위로 추가적인 전력이 나올 수 있다'면서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하고 있는 선발투수를 케빈 가우스먼, 딜런 시즈, 트레이 이새비지, 셰인 비버, 코디 폰세, 호헤 베리오스, 슈어저, 에릭 라우어 순으로 언급했다.
무려 8명이다. 이 가운데 비버는 오른팔 피로 누적으로 훈련을 중단해 시즌 초반 몇 주 동안에는 가동이 불가능하다. 즉 3월 28일 홈에서 열리는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부터 4월 20일 경까지는 비버 없이 로테이션을 운영한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나머지 7명을 모두 선발로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토론토는 개막전부터 4월 24일까지 4번의 휴식일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5명 가지고도 충분히 초반 레이스를 달릴 수 있다.
슈나이더 감독은 선발진이 풍부한 현실에 대해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투수들이 유연하고 빠르게 적응하라고 요구하는데, 그게 보기나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며 "주고 받는 것이 있다. 휴식을 주면 선발들이 잘 던질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고, 불펜투수들이 길게 쉴 수도 있을 것이다.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 로테이션을 전면 개편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슈어저는 우승 전력을 갖춘 팀에서 선발로 던질 수 없다면 은퇴하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의 역할은 무엇일까.
슈나이더 감독은 "그에 관에 아는 한 가지는 그가 루틴을 매우 엄격하게 갖고 간다는 것이다. 캠프에 오면 지켜보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선발로 쓰겠다는 의미다.
MLB.com은 '슈어저의 루틴을 고려하면 작년 후반기 로테이션을 떠올릴 수 있다. 결국 블루제이스는 어느 선발투수를 엄격한 휴식일에 맞추고 어떤 선발투수를 좀더 쉬게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슈어저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는 선수가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가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안전하고 일정한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어저는 4일 또는 5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지난해 4일 휴식 후 5경기, 5일 휴식 후 8경기, 6일 이상 휴식 후 4경기에 각각 선발등판했다. 건강한 몸을 유지한다면 시즌 내내 슈어저를 로테이션에서 뺄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나머지 선발 중 누군가는 스윙맨을 맡을 수도 있고, 불펜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슈나이더 감독은 "난 모두가 만족했으면 한다. 각자의 플레이와 퍼포먼스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든 투수들이 다 큰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위치에 가게 되면 모두들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력을 보여주라는 소리다.
MLB.com은 '웬만한 팀에서는 3, 4선발일 것 같은 투수가 토론토에서는 스윙맨을 하거나 다른 보직을 찾아야 한다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모든 투수들에게 똑같다. 모두 같은 목표를 갖고 있고, 모두 로테이션에 들어갈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서 "우리는 어떤 시점에서도 최고의 선발 5명을 유지해야 한다. 어깨나 몸에 이상이 발견된다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전날 폰세가 시범경기 첫 등판서 1이닝 퍼펙트 투구를 하자 "그는 선발경쟁을 하러 여기에 온게 아니"라며 선발 보직을 사실상 부여했음을 암시했다. 그렇다면 베리오스와 라우어가 시즌 초반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트레이드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2024년 KIA 타이거즈에서 7경기를 던지고 지난해 토론토에 입단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라우어는 선발 보직을 고집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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