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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코앞인데…믿었던 '리그 최강' KT 선발진에 구멍? 투수 장인의 '신뢰' 보답받을 수 있을까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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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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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위즈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권토중래를 꿈꾸는 KT 위즈의 봄이 만만찮다. 가장 믿었던 선발에서 균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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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강을 자신했던 KT 선발이다. 지난해 고영표-소형준-오원석으로 이어진 토종 선발진은 무려 32승을 합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아쉬움을 딛고 빅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와 케일럽 보쉴리를 수혈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뒷받침하는 배제성 역시 이강철 KT 감독이 "지금 우리 투수 중에 구위가 가장 좋다"며 찬사를 보낼 만큼 스스로를 가다듬은 비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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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벌써 부상이탈이 나왔다. 5선발을 경쟁하던 배제성이 불운의 장본인이 됐다.

배제성은 지난달 20일 우측 어깨 견갑하근 손상 진단을 받고 귀국했다. 원래 아팠던 부위는 아니라 다행이지만, 재활에만 4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렇게 되면 시즌초 등판은 어렵다. 재활 후 투구 감각을 되살리고 실전 감각을 익히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빨라야 5월 이후가 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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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위즈
지난 1월말 호주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아픈데가 전혀 없다. 힘이 솟구치다보니 몸이 주체하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말할 만큼 여유가 넘쳤던 그다. 지난해 11승을 올린 오원석과의 경쟁구도에 대해서도 "욕심이 없으면 프로가 아니다. 내 실력에도 자신감이 있다. 경쟁에서 물러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몸이 재능을 버티지 못하는 걸까. 2015년 2차 9라운드(전체 88번)로 롯데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지만, 고교 시절 거듭 부상에 시달린 탓에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다. '1m90 키만 보고 뽑은 투수'라는 일침을 들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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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장성우 맞트레이드 과정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로도 한동안 무명이었다. 2019년 이강철 감독의 부임과 함께 혜성처럼 떠올랐다. 이해 단숨에 프로 1군 선발 한자리를 꿰차며 10승 투수가 됐고, 2020년(10승) 2021년(9승)을 잇따라 올리며 KT의 간판 투수로 성장했다. 2019~2021년 기준 KBO리그 토종 다승 1위(29승)다.

사진제공=KT 위즈
하지만 빛나는 3년을 뒤로 하고 2022년부터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선발 자리를 엄상백(현 한화 이글스)에게 내줬다. 2024년 8승을 올리며 부활을 신고했지만, 다시 군입대와 팔꿈치 수술이란 시련에 직면했다.

그리고 모처럼 "아프지 않다"고 선수가 호언장담하는 시즌이 됐는데, 또 부상이 찾아온 것. 지난해 1라운드 신인 김동현 역시 함께 부상으로 빠지면서 아쉬움이 두배다.

덕분에 5선발 무혈 입성이 유력한 오원석 역시 1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초 안타와 실책이 더해진 무사 2,3루에서 오스틴에게 선제 3점포를 얻어맞았고, 이어진 1사 1,3루 위기에서 구본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순식간에 4실점했다. 1회에만 무려 10명의 타자가 등장했다.

2회초에도 오스틴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없이 막은 뒤 교체됐다. 투구수가 무려 57개였다.

사진제공=KT 위즈
지난 겨울 KT는 바쁜 겨울을 보냈지만, FA 최대어 영입에는 실패했다.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 박해민은 LG 트윈스, 내부 FA 강백호는 한화 이글스를 각각 선택했다.

다급하게 플랜을 바꿔 김현수-최원준-한승택을 잇따라 영입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긴 했지만, 지난 시즌을 통해 드러난 유격수 수비와 장타 부족이란 약점은 여전하다. 특히 유격수의 경우 장준원마저 갈비뼈 골절로 이탈한 상황이라 권동진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신인 이강민이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장타 역시 안현민을 제외하면 38세 노장 김현수나 아직 미지수인 힐리어드 등이 힘을 내줘야한다. 다만 두 선수 모두 강백호와 달리 거포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아니다.

팀의 주축 선발 고영표-소형준. 마무리 박영현이 나란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느라 소속팀을 비운 점도 고민거리다. 3월에 열리는 대회 특성상 WBC는 투수들에게 적지 않은 후유증을 몰고 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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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시범경기조차 시작하지 않은 시점. 그래도 이강철 감독의 머릿속은 언제나 다음 카드를 고민중이다. 신인 박지훈, 아시아쿼터 스기모토 등이 유력 후보다.

기존 선수들에 대해서도 "감독 입장이라는 게 만족한 적은 한번도 없다"면서도 "좋은 투수들이다. 감독으로서 믿음이 간다"며 거듭 신뢰를 표한 바 있다. KT 마운드는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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