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오락가락이다. 이란이 최근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이란 IRIB 스포츠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부패한 미국 정부가 우리 지도자를 암살한 상황에서 우리가 월드컵에 참가할 적절한 조건은 결코 갖춰지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은 안전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되어 있지 않다"며 "지난 8~9개월 동안 두 차례의 전쟁이 우리에게 강요됐고, 수천명의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 따라서 우리는 절대로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이란 환영'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다가오는 월드컵 준비 상황, 개막을 93일 앞두고 고조되는 기대감에 관해 얘기했다'며 '이란의 현재 상황, 이란 축구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한 사실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당연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월드컵 출전 여부에 대해 "정말로 상관없다. 이란은 완전히 패배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제 거의 탈진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또 달랐다. 이란의 월드컵 출전을 확신했다. 윈저 존 AFC 사무총장은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은 우리 회원국이다. 그들이 월드컵에 참가하기를 바라며, 우리가 아는 한, 이란은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매우 감정적인 시기다. 모두가 많은 말을 하고 있다. 결국 월드컵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이란축구협회다. 오늘 현재까지 이란축구협회는 우리에게 월드컵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A조 1위를 차지하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조편성도 끝났다.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G조에 포진했다. 이란은 6월 16일과 22일, 미국 LA에서 뉴질랜드와 벨기에와 각각 맞붙고, 27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대결한다.
중동 전역이 전쟁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의 보복 공격도 불을 뿜고 있다. 현재까지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팀이 본선에 불참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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