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국 축구 사상 외국에서 태어난 첫 혼혈 국가대표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홍명보호 소집에 앞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카스트로프는 22일(한국시각)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의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프로 무대 첫 멀티골을 폭발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3월 A매치 2연전에서 카스트로프를 측면 수비수로 발탁했다.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경기 시작 27초 만에 벼락 선제골을 터트렸다. 쾰른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카스트로프는 동료 프랑크 오노라가 찔러준 롱 패스를 잡아 달려나온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찌르는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카스트로프는 후반 15분 멀티골을 완성했다. 상대 진영 왼측에서 패스를 전달받은 카스트로프는 순간적인 드리블로 가운데 지점으로 방향을 틀어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골대 우측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원더골'이었다. 팀 동료인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수비수 케빈 딕스는 옌스의 발을 닦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카스트로프는 올 시즌을 앞두고 묀헨글라트바흐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지난해 9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4대6 패)전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렸다. 6개월 만에 시즌 2~3호골을 작렬시켰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카스트로프의 만점 활약에도 웃지는 못했다. 쾰른과 3대3으로 비겼다. 후반 40분 교체된 카스트로프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팀내 최고 평점(8.8·소파스코어)도 그의 몫이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승점 29(7승8무12패)으로 12위를 유지했다.
카스트로프는 경기 후 "가끔 그런 슛을 하지만, 보통은 훈련에서나 잘 들어간다. 골키퍼 키를 넘겨 골이 들어가게 하려면 그렇게 찰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멋지게 들어가 나 조금 놀랐다. 내 커리어에서 지금까지 가장 멋진 골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비록 1점이라도 승점은 항상 좋다. 물론 오늘 승점 3을 땄다면 우리 팀과 팬들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최근 몇 경기에서 승점을 쌓아둔 덕분에 조금은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A매치 브레이크다. 카스트로프는 태극마크를 다시 단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에 앞선 마지막 리허설이다. 홍명보호는 유럽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대한민국은 28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 인근인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그리고 오스트리아로 이동, 4월 1일 오전 3시45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온서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코트디부아르는 남아공, 오스트리아는 유럽 PO D승자의 가상 상대다. 유럽 PO D에선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아일랜드, 체코 중 한 팀이 최종적으로 승선한다.
카스트로프는 지난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된 것과 달리, 이번엔 2연전을 앞두고 측면 수비수로 발탁됐다. 지난달 독일에서 카스트로프와 면담한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소속팀에서 윙백으로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이번이 좋은 실험 기회라고 생각했다. 카스트로프와 면담했을 때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 훈련을 많이 못 해, 중원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더라"라며 설명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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