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올해는 (손)정범이를 키워야 하는 해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성장을 위한 꾸준한 기용을 예고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첫 해, 1군 무대에서 잠재력을 선보인 손정범(19·FC 서울)을 향한 신뢰였다.
서울의 엘리트 코스를 두루 밟고 올라온 신인이다. 오산중, 오산고를 거친 손정범은 2026시즌을 앞두고 프로로 직행했다. 어린 시절부터 드리블과 연계, 패스 등에서 강점을 보인 미드필더였다. 기회는 이른 시점에 찾아왔다. 손정범은 2월 10일 비셀 고베(일본)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 2026년 서울의 첫 공식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아시아 정상급 팀을 상대로 한 첫 경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K리그1 개막전에서도 김 감독은 손정범에게 중원 한 자리를 맡겼다. 쉽지 않은 자리다. K리그1은 중원의 빠른 템포, 거친 압박이 기본이다. 1년 차 신인에게는 버거울 수 있는 역할이다. 기대를 웃돌았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손정범은 바베츠와 탁월한 호흡을 보여주며 45분 동안 활약했다. 이후에도 손정범은 45분씩 선발로 나서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손정범은 "감독님이 항상 자신감을 많이 주신다. 수비도 열심히 하면서 공격할 때는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고 조언해 주신다"고 했다.
K리그는 올 시즌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 출전 제도가 완화됐다. K리그1은 U-22 선수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경기 중 5명을 교체할 수 있다. U-22 선수가 2명 이상 20명 엔트리에 포함되어야 하는 규정은 유지됐다. 제도 변화와 함께 분위기도 달라졌다. U-22 선수들도 활약을 바탕으로 선발 혹은 교체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손정범은 변화 속에서도 기회를 잡은 신인이다. 그는 "어린 신인임에도 감독님이 계속 기회를 주시기에 감사하다"며 "축구에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했다.
18일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손정범은 번뜩였다. 수비를 가르는 패스로 선제골을 도왔다. 서울은 손정범의 도움과 함께 1대0 승리를 거뒀다. 포항전 이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손정범은 "만족하지는 않지만, 프로 처음 올라와서 공격포인트도 하고 팀도 이겨서 만족하려고 한다"고 했다. 손정범은 22일 광주전에서는 득점까지 터트리며 K리그1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김기동 감독의 신뢰에 활약으로 보답했다.
성장 목표도 확고한 유망주다. 손정범은 "공이 왔을 때 패스 미스나, 볼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에너지와 투지 있는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한다"며 "공을 잡았을 때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모습도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그런 부분도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팀 내 롤모델로는 이승모를 꼽았다. 그는 "(승모형은)경기를 보면 기본기가 좋다. 볼이 왔을 때 뺏기는 모습을 잘 본 적이 없다. 미드필더의 정석 같은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싹을 틔우기 시작한 2026년. 목표는 주전, 그리고 인정이다. 손정범은 "계속 안 다치고 주전으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꾸준히 뛰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팬들에게도 FC서울 최고의 신인 선수라고 인정받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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