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의 수장 이범호 감독이 '대투수' 양현종(38)에 대한 변함 없는 무한 신뢰를 보냈다.
단, 하나 연타석 홈런을 빼앗은 김영웅 상대에 대해서는 농담 속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등판했던 양현종의 투구에 대해 언급했다. 양현종은 전날 삼성전에서 4이닝 4안타 3실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고 구속이 139㎞에 그쳤지만 허허실실 맞혀잡는 피칭으로 64구만에 4이닝을 삭제하는 관록을 뽐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천하의 대투수도 김영웅의 홈런포를 피해가지 못했다.
2회 커브를 던지다 선제 솔로포를 맞은 양현종은 4회 직구 승부를 하다 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3실점 모두 김영웅에게 맞은 홈런에서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김)영웅이가 지난 한국시리즈 이후부터 현종이 공을 정말 잘 치더라"며 "어제 투수코치와 농담조로 '영웅이 타석 나오면 현종이를 잠시 라이트(우익수)로 보냈다가 다시 불러야 하나'라고 했을 정도"라며 천적 관계에 대한 고민을 농담으로 승화했다.
김영웅은 2024년 부터 지난해까지 양현종을 상대로 12타석 11타수4안타(0.364) 1홈런, 5타점, 5득점, 2개의 2루타를 기록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의 정규 시즌 활용법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세웠다. 과거처럼 6~7이닝 이상을 길게 책임지는 것보다는 5,6이닝 정도의 '효율성'에 중점을 두겠다는 복안.
이 감독은 "현종이도 이제 팀의 최고참으로 가고 있는 만큼 매번 7~8회까지 바라는 건 무리"라며 "5이닝 3실점, 최대 6이닝 3실점 정도만 꾸준히 해준다면 로테이션 소화 능력은 충분하다"고 신뢰를 보냈다. 또한 "지금은 시범경기라 구속이 다 안 올라왔지만, 시즌에 들어가면 본인이 맞춰서 스피드를 올릴 것"이라며 "관록으로 5이닝 3실점 정도는 충분히 막아낼 선수인 만큼 볼펜을 어떻게 가동하고 현종이 뒤에 어떤 선수를 어떻게 붙이고 뭐 이런 것만 잘 고민하면 많은 이닝을 던져 봤던 투수기 때문에 로테이션 관리는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대투수를 향한 무한 신뢰. 김영웅 타석만이 유일한 고민이 될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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