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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맘 괴롭히는 팔꿈치 통증, 손목 잘못 사용해서?

by 장종호 기자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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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30세 A씨는 1년 전 출산 후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 정도로 여겼지만,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해졌다. 여기에 팔에 힘이 빠지는 느낌까지 더해지자 A씨는 아이를 안을 때마다 혹시 놓치지 않을까 불안을 느꼈고, 결국 병원을 찾아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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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들거나 문고리 돌리기 불편하면 테니스엘보 의심

아기를 자주 안아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드는 사람들 가운데 팔꿈치 바깥쪽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처음에는 "잠깐 무리해서 그런가 보다", "파스 붙이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기 쉽지만, 통증이 오래가고 컵을 들거나 문고리를 돌리는 동작까지 불편해진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테니스엘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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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엘보는 이름 때문에 운동선수에게만 생기는 질환처럼 여겨지지만, 정확한 질환명은 외측상과염으로 실제로는 일상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반복적인 부담이 쌓이면서 미세 손상이 누적돼 통증이 생기며, 출산 후 육아로 팔 사용이 많은 산모를 비롯해 집안일이 잦은 주부, 무거운 짐을 자주 다루는 직업군, 키보드와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는 직장인에게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안 쓰는 게 아니라 '덜 손상되게 쓰는 것'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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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통증이 팔꿈치에 나타난다고 해서 원인도 팔꿈치 자체에만 있다고 여기기 쉽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팔꿈치 힘줄이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과 연결돼 있어 손목 사용 방식이 증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손목을 꺾은 채 물건을 자주 들거나 프라이팬, 냄비 등을 손목 힘으로 버티는 동작이 대표적이다.

연세스타병원 민슬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은 "치료의 기본은 통증을 유발하는 반복 동작을 줄이고, 냉찜질과 휴식으로 자극받은 부위를 가라앉히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육아나 직업 특성상 팔을 아예 쓰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통증 강도를 기준으로 일을 조절하고 중요한 것은 '안 쓰는 것'이 아니라 '덜 손상되게 쓰는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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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가까이 붙인 채 받쳐 안아야 부담 줄어

팔이 몸에서 멀어지면 힘이 많이 들어간다. 물건을 들 때 팔을 몸에서 멀리 뻗은 채 버티기보다 몸 가까이 붙여 들고, 손목을 꺾지 않은 상태에서 두 손으로 무게를 나누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아이를 안을 때도 팔꿈치 힘만으로 끌어올리기보다 몸을 가까이 붙인 채 받쳐 안는 방식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테니스엘보 밴드나 보조기를 활용하는 것도 힘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효과를 보려면 병변 부위에 맞게 정확히 착용해야 하며, 보조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무리한 사용까지 가능한 것은 아니다.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다고 예전처럼 다시 세게 쓰기 시작하면 재발하거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통증과 염증이 심하면 프롤로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오래 지속돼 힘줄 주변 염증과 유착이 심해지고, 여러 치료에도 호전이 더디며 기능 저하가 커진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민슬기 원장은 "육아나 가사 노동, 운동, 반복 작업처럼 팔을 자주 써야 해 충분히 쉬기 어려운 분들일수록 무작정 버티기보다 왜 통증이 생겼는지 원인을 이해하고, 팔을 쓰는 방식부터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통증의 급성기가 지나면 스트레칭과 점진적 근력운동을 해주는 것이 회복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진료 중인 민슬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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