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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LA올림픽부터 '트랜스젠더' 여성종목 출전 전면금지→'성별논란속 육상 2연패' 세메냐 "낙인 찍는 행위" 맹비판

by 전영지 기자
캡처=IOC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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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028년 LA올림픽부터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선수의 여성 종목 출전이 금지된다. 오직 '생물학적 여성'만 여성 종목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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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6일(한국시각) 집행위원회 직후 모든 여성 종목(개인, 단체전) 출전 자격을 한 차례 SRY 유전자(태내에서 고환 형정 등 남성적 성 발달을 시작하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판별되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제한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에 따라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출전이 제한된다. 2028년 7월 개최될 LA하계올림픽부터 이 규정이 적용되며 소급 적용되지는 않는다. 아마추어, 레저 스포츠 프로그램에도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 2024년 파리올림픽 복싱에서 트랜스젠더인 이마네 켈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이 금메달을 따면서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이 뜨거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에도 프리스타일 여자 모굴 종목에 엘리스 룬드홀름(스웨덴)이 동계 최초의 트랜스젠더선수로 출전했다.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IOC는 이번 조치에 대해 "여성 종목의 공정성과 안전성, 스포츠 종목 특유의 완전성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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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올림픽 수영 레전드 출신이자 IOC 사상 첫 여성 수장인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올림픽에서는 아주 미세한 기량 차이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 따라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종목에 출전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점이 매우 명백하다"면서 "일부 종목에선 선수 안전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역설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여성 종목 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여성 종목 보호 실무단을 신설하고 스포츠과학, 내분비학, 트랜스젠더 의학, 윤리, 윤리 등 5개 부문 전문가들이 18개월간 집중연구를 통해 근력, 순발력, 지구력에 기반한 모든 종목에서 생물학적 남성이 이점을 갖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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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의 결정이 LA올림픽을 개최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궤를 같이 하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찬성,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성전환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허용하는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지난해 8월 '2028 LA 올림픽 태스크포스' 창설 행정명령 서명 후 "미국은 올림픽에서 남성이 여성의 트로피를 훔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OC의 발표 직후 세계육상연맹은 IOC 새로운 규정에 지지를 표하며 "성 정체성이 생물학적 조건을 이길 수는 없다"고 천명했다. 2021년 이후 IOC가 각 종목 연맹에 출전자격 규정을 마련하도록 함에 따라 국제사이클연맹, 세계수영연맹, 국제럭비위원회도 남성 2차 성징 여부, 테스토스테론 수치 등과 연계해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을 제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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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마리나 페라리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자국 생명윤리법과의 충돌을 우려하면서 "1967년에 도입된 이 검사들은 과학계 내부에서 그 타당성에 대한 강력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1999년에 중단됐다. 프랑스는 이러한 퇴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성적 발달 차이(DSD)를 갖고 태어난 후 런던-리우올림픽 여자육상 800m 2연패를 달성한 남아공 출신 스타 캐스터 세메냐는 "이것은 과학의 냄새가 나지 않고, 낙인의 냄새가 난다. 이는 선수들을 배려하고자 함이 아니라 정치적 압박에 의해 탄생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코번트리)가 권력자나 기득권층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길 바랐는데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세메냐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증'으로 알려진 간성(Intersex)으로 태어났고, 생물학적으로 46, XY 염색체(남성)를 가졌으되 여성의 외성기를 지녔고, 난소나 자궁 대신 잠복고환을 갖고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 또한 남성 범위로, 신체적 우위를 점하게 되는 점에 대해 선수 생활 내내 비판을 받아왔다.

로스앤젤레스 LGBT 센터의 최고경영자인 조 홀렌도너도 "해당 정책은 모든 여성 운동선수들을 신체 검사와 유전자 검사의 대상으로 전락시킨다"고 지적하면서 "IOC의 정책은 만연한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2028년 올림픽 개최 도시로서 LA는 법을 수호하고 이끌어나갈 책임이 있다. 시와 주의 지도자들이 포용에 대한 약속을 확약하고, 모든 운동선수가 존엄성과 형평성을 바탕으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이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스포츠를 포함한 공적 생활 전반에서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려는 광범위한 시도를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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