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롯데의 개막 이틀째 경기를 중계한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김선우 해설위원은 롯데 자이언츠의 레이예스 톱타자 승부수에 대해 투수 심리학적 관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김 위원은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200안타 가까이 칠 수 있는 타자가 1번에 있으면, 경기 내내 레이예스가 너무 자주 나오는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며 "이는 투수들에게 엄청난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이것이 바로 고심 끝 탄생한 '강한 타자' 레이예스의 톱타자 배치 이유였다.
벤치 의도대로 정확히 이뤄졌다.
톱타자 레이예스는 개막 2연전 내내 삼성 마운드를 폭격했다. 2경기 7타수 3안타(타율 0.429).
트레이드 마크인 안타 뿐 아니었다. 2경기 연속 결정적인 순간 홈런포를 가동하며 5타점을 쓸어담았다.
그냥도 부담스러운 타자인데 홈런까지 친다. 앞으로 투수들이 상대하기 더 부담스러운 톱타자가 될 전망.
레이예스가 1번에서 찬스를 만들고 직접 해결까지 하면서, 뒤를 받치는 손호영, 윤동희, 전준우, 노진혁 등 중심 타선과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됐다.
김태형 감독의 파격적인 타순 배치. 개막 시리즈 최고의 신의 한 수로 떠올랐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1번에 전진 배치한 '공격적 라인업'이 삼성과의 개막 2연전을 지배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한태양이 종아리 부상 여파로 페이스가 살짝 떨어졌고, 고승민도 상동(2군)에 있는 상황"이라며 불가항력적 측면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결국 김 감독은 가장 타격감이 좋은 레이예스를 1번에 세웠다.
김 감독은 "레이예스 뒤에 호영이(손호영)가 좋고, 한동희까지 붙여놓으면 무게감이 생긴다"며 구상을 밝혔다. 고심 끝 탄생한 '1번 레이예스' 카드. 결과적으로 경기 시작하자마자 상대투수의 기를 죽이는 '공포의 리드오프'가 탄생했다.
레이예스 톱타자 카드가 롯데 타선의 기폭제로 이어진다면 가장 빠른 타자가 아닌 가장 파괴력 있는 타자에게 톱타자를 맡기는 리그 전체의 트렌드 변화로 이어질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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