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압박을 주무기로 삼는 독일 출신의 두 명장이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LA FC) 영입을 원한 건 단순한 우연일까.
'게겐프레싱의 선구자'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달 1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의 A매치 친선전을 앞두고 손흥민 영입 추진 비화를 깜짝 공개했다.
랑닉 감독은 30일 오스트리아축구협회 훈련장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내가 호펜하임 감독으로 재직할 때 함부르크에서 뛰던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했다. 마지막 단계까지 갔는데 엎어졌다. 내일 손흥민을 다시 보면 반가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랑닉 감독은 "손흥민이 우리 팀(호펜하임)에 정말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고, 손흥민은 결국 토트넘에서 레전드가 됐다. 돌아보면, 그때 우리 팀에 손흥민같은 선수가 더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랑닉 감독은 슈투트가르트, 하노버, 샬케를 거쳐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호펜하임 감독을 지냈다. 2011년 1월, 당시 팀 핵심 선수인 루이스 구스타보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무통보 이적'시킨 구단 수뇌부에 반발해 돌연 사임했다.
함부르크 유스 출신 손흥민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함부르크 1군에서 뛰기 시작했다. 2010~2011시즌을 앞두고 첼시와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발 부상을 당해 2010년 10월에야 데뷔전을 치렀다. 고로 영입을 추진한 시점은 2011년 1월 겨울 이적시장으로 추정된다.
독일 출신 감독이 손흥민 영입을 원한 건 처음이 아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영입하지 않은 건 인생 최대 실수"라고 말한 바 있다. 클롭 감독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리버풀 사령탑을 지냈다.
랑닉 감독은 "손흥민은 이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LA FC와 같은 좋은 팀에서 보내게 됐다"라며 건승을 기원했다.
랑닉 감독은 손흥민을 앞세운 홍명보호에 대해 "한국은 최근 두 얼굴을 보여줬다. 코트디부아르(0대4 패)에는 크게 졌지만, 사실 골대를 세 번이나 맞혔다. 브라질에도 0대5로 졌지만, 가나를 이길 땐 확실히 더 나은 팀이었다"라고 평했다.
이어 "결과가 들쭉날쭉하지만, 플레이 방식은 일관된다. 많은 선수가 볼 뒤에 포진하고 매우 콤팩트하다. 한국, 일본이 보여주는 전술적 규율은 매우 뛰어나다. 특히 역습이 좋다. 내일 한국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리가 쉽게 3~4골을 넣을 수 있는 경기는 아니다.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윙어 파르티크 비머(볼프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 선수를 보면 기술적, 전술적으로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늘 상대하기 어렵다. (한국이 코트디부아르에 크게 졌지만)심리적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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