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굉장히 안타깝다. 다시 뛸 기회는 있을 거다."
스프링캠프는 2군에서 소화했다. 시범경기에 1군으로 콜업됐고,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를 치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개막시리즈 2연전을 치른 뒤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주어진 기회는 단 1번,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 7회말 포수 최재훈 대신 대타로 나선 1타석 뿐이었다.
31일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손아섭의 2군행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
"우리나라 (안타)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인데, 한타석 치고 내려갔으니…감독 입장에서도 선수에게 좀 그렇다. 다시 1군에서 뛸 기회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손아섭은 통산 2618안타로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 1위를 달리는 '리빙 레전드'다. 하지만 현재의 입지는 바늘 끝이다. 지난 겨울 FA를 선언했다가 자칫 미아가 될 뻔했다.
뒤늦게 한화와 1년 1억원에 '백의종군'을 합의했고,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함께 하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며 희망의 빛을 밝혔지만, 선발출전 없이 1타석만에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눈에 띄는 점은 한화 개막엔트리에 손아섭 외에도 무려 6명이나 더 있었다는 점. 주전 외야수인 페라자-오재원-문현빈을 제외해도 이진영 최인호 김태연이 여전히 남아있다. 손아섭이 사실상 지명타자요원이라고 본다면, 현재 타격감을 봤을 때 이들보다도 활용도가 낮다고 판단한 셈이다.
김경문 감독은 손아섭의 빈 자리에 투수 엄상백을 채웠다. 그는 개막시리즈 어린 투수들의 활약상에 대해 "잘한 것 같아요?"라며 의문을 표한 뒤 "아쉬운 선수도, 기대 이상 잘 던져준 선수도 있었다. 감독이나 선수나 처음부터 잘할 순 없다. 그러면서 점점 좋은 투수가 되는 거다. 공 자체는 다들 좋은 투수들이다. 연습한대로 자신감있게 마운드에서 던진다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엄상백의 활용도로는 "여기저기 다 뛸 예정이다. 선발이 길게 끌어주지 못하면 그 뒤에 이어서 던져줘야하고(롱맨), 또 팀에서 필요하면 (승리조)불펜에서 나올 수도 있다. 올시즌 그렇게 써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문동주에 대해서는 "아직 상태가 전처럼 확실하게 좋진 않다. 일단 나도 한번 봐야한다. 이번주에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첫 선발승 후 눈물을 흘린 왕옌청에 대한 질문에는 "돈도 적게 주고 데려왔는데, 이렇게 1승해주면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관중이 많은 경기에서 던져본 적이 없어 부담이 컸을 텐데, 가족들도 모신 자리에서 승리를 해서 나도 기쁘다"며 미소지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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