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적시타, 투런포, 2루타, 볼넷. 우리가 알던 김도영이 돌아왔다.
홈런이 없던 김도영이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잠실구장 담장을 넘기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까지 나왔다면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할 뻔한 경기였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연패를 안고 잠실 원정길에 오른 KIA 분위기는 무거웠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타선이 폭발하며 분위기는 단숨에 달아올랐다.
1회초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1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LG 선발 톨허스트의 151km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전 적시타를 만들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김도영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한 KIA는 2회에도 공격을 이어갔다. 2회초 2사 1,3루에서 김호령이 톨허스트의 153km 직구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 터진 첫 안타에 김호령은 환호했다.
KIA 타선의 집중력은 계속 이어졌다. 2회초 1사 이후 윤도현의 안타와 한준수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고, 제리드 데일의 내야 땅볼로 2사 1,3루가 됐다. 이어 김호령의 우전 적시타와 카스트로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KIA는 4-0으로 달아났다.
경기 초반 상대 선발을 몰아붙인 KIA는 김도영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김도영은 톨허스트의 공을 받아쳐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3회초 데일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KIA는 7-0까지 달아났다.
김도영의 타격감은 계속 뜨거웠다. 4회초 김도영의 타구는 홈런성 타구였지만 우익수 홍창기의 호수비에 막혔다. 장타를 기대했던 김도영은 펄쩍 뛰며 아쉬워했고, 더그아웃에 들어선 뒤에도 한동안 외야 펜스를 바라봤다.
아쉬움을 남긴 김도영은 수비에서 곧바로 만회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오스틴의 강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한 뒤 2루수 김선빈에게 정확하게 송구하며 5-4-3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김도영의 호수비로 LG의 추격 흐름은 끊겼다.
타격감이 올라온 김도영의 방망이는 6회에도 이어졌다.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이정용의 121km 커브를 잡아당겨 2루타를 만들어냈다. 타격 직후 천천히 걸어서 2루에 들어갈 정도로 여유 있는 장타였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김도영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큰 장타를 노렸지만 스트라이크가 들어오지 않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3루타가 나왔다면 사이클링 히트까지 가능했던 상황. 김도영은 출루 후에도 이를 악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팀 승리가 더 중요했다. 김도영의 맹활약을 앞세운 KIA는 경기 초반 잡은 흐름을 끝까지 유지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범호 감독은 폭발한 김도영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선수들과 함께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나눴다.
잠잠했던 방망이가 터지자 KIA 타선도 함께 살아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가 알던 김도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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