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갑자기 KT 위즈 더그아웃이 부산스러웠다. 갑자기 마무리 박영현이 배트를 잡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1일 한화생명볼파크. 11-5로 앞서던 KT는 한화 이글스의 맹렬한 반격에 8회말 6실점, 11-11 동점을 허용했다. 믿었던 주권-우규민이 난타당하는 통에 급하게 마무리 박영현까지 올려 불을 껐다.
문제는 동점 상황에서 시작된 9회초 공격,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설 차례가 마무리 박영현이었다는 것. 평소엔 투수 타석이 온다해도 교체하면 그만이지만, 아직 동점인데다 마무리투수의 공백도 걱정되는 상황.
그래도 이강철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대타 배정대를 투입했다. 비록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화 투수 김도빈의 투구수를 착실하게 늘리며 이후 최원준의 볼넷, 김현수의 결승타로 이어졌다. 마무리는 베테랑 김민수가 깔끔하게 해냈다.
2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순간적으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는데, 우리나 저쪽이나 투수가 없어 승부가 나긴 할 거라고 봤다. (박)영현이를 빼도 우린 김민수 전용주가 남아있었다. 여기서 무조건 승부를 보는게 맞다고 봤다"고 회상했다.
1사 1,2루였던 만큼 박영현에게 스윙을 시킬 생각은 없었다. 운좋게 볼넷을 얻던가, 십중팔구 삼진으로 끝날 상황. 2사 1,2루라고 해도 최원준 김현수로 이어지는 타순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그 고민도 안한건 아닌데, 세이브 상황이 아닌게 컸다. 세이브였으면 빼려는 고민도 안한다. 동점이었으니까 미련없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박영현은 11-11이란 점수와 별개로 오랜만에 잡은 배트를 매만지며 꽤나 즐거워하는 모습. 팀원들도 배트를 든 박영현을 보며 폭소했다.
하지만 팀 입장에선 혹시 부상이라도 당할까, 투수의 타석은 말리는 편이다. 병살이 우려되다보니 박영현에게 배팅을 주문할 수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김현수의 3타점 결승타가 터지고, 뒤이어 나온 김민수가 깔끔하게 삼진 3개로 9회말을 마무리하며 신의 한수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김)현수야 제발 하나만, 하나만 쳐다오 하고 빌고 있었는데, 쳐주더라.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누구 탓할 것도 없다. 동점 될 때까지 놔둔 감독 잘못이다. (심)우준이가 거기서 또 홈런을 쳐버리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심우준은 전날 홈런으로 홈런 2위(2개) 타점 1위(9개)에 이름을 올렸다.
박영현의 생각은 어떨까. 취재진과 만난 그는 "(이)강민이 배트를 딱 잡았는데 정말 가볍더라. 스윙 몇번 돌려보니 재미있을 것 같았다"면서 웃었다.
"어차피 나는 삼진 아니면 볼넷 아닌가. 치면 안되는 상황이니까. 다만 앞에 (최)원준이 형 뛰는걸 봤는데, 내가 나간들 주루가 될까 그런 생각도 하고 있었다."
2021년 입단 이후 프로에선 한번도 타격훈련을 한 적이 없다고. 박영현은 "원래 중학교 때 주포지션은 3루수였다. 그래서 수비는 자신있다"면서 "그런데 나무배트로 내야를 못넘겨서 투수로 전향했다. 그동안 근육 많이 키웠으니 한번 쳐보고 싶긴 했는데"라며 웃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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