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역사적인 '4인의 50홈런 클럽'에 동반 가입한 거포들이 올해 약속이나 한 듯 시즌 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5년 메이저리그는 역대 3번째로 50홈런 타자가 4명 배출된 시즌이다.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포수 최초로 60홈런을 달성했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가 56개로 NL 홈런왕에 올랐다. NL 홈런 2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55개), AL 2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53개)도 최정상급 파워를 뽐내며 5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한 시즌 50홈런 타자가 4명이 나온 것은 1998년(마크 맥과이어 70개 , 새미 소사 66개, 켄 그리피 주니어 56개, 그렉 본 50개)과 2001년(배리 본즈 73개, 소사 64개, 루이스 곤잘레스 57개, 알렉스 로드리게스 52개)에 이어 작년이 3번째였다. 그러나 PED 규정이 마련된 이후론 최초의 기록이라 의미가 크다.
그런데 이들 4명 모두 시즌 개막 후 1주일 동안 타율 1할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반 슬럼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눈에 띄게 약해진 타자는 오타니다. 그는 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2삼진으로 침묵했다.
이날까지 시즌 6경기에서 홈런은 커녕 타점도 신고하지 못했다. 오타니가 시즌 첫 6경기에서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그해 7번째 경기까지 무홈런-무타점에 머물렀다. 이번에 그 '기록'을 깨질 지 주목된다.
타율은 0.167(18타수 3안타)인데, 볼넷이 7개로 삼진(5개)보다 많다는 게 특이하다. 출루율은 0.423이나 되는데 장타율은 0.167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2루타와 3루타도 치지 못했다는 얘기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 이례적으로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경기 중 인상을 찌푸리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는 점은 이채롭다.
저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 3연전서 2홈런을 몰아쳤지만, 이후 타격감이 급랭했다. 1~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 연속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6경기에서 타율 0.125(2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 OPS 0.535를 기록했다.
볼넷은 1개를 얻은 반면 삼진은 11번이나 당했다. 저지가 시즌 초반 극도의 슬럼프에 빠진 것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그해 시즌 28경기까지 타율이 0.190이었다. 그러나 5월부터 힘을 내더니 결국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OPS 1.159로 시즌을 마치면서 생애 두 번째 MVP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저지가 이달 말이면 본래의 타격감을 찾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롤리의 경우 4명 중 타격감이 가장 저조하다. 7경기에서 타율 0.160(25타수 4안타)을 쳤고, 홈런 없이 타점 4개를 마크 중이다. 볼넷은 3개를 얻었고, 삼진은 전체 타자들 중 가장 많은 15번을 당했다. 그나마 2일 양키스전서 8회말 2사 만루서 데이비드 베드나의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가볍게 끌어당겨 우측으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을 지 주목된다. 롤리는 지난해에도 시즌 첫 7경기에서 타율 0.125, 1홈런, 2타점, OPS 0.500으로 부진했다.
슈와버는 그래도 이들 중 타격감이 가장 좋다. 6경기에서 타율 0.182(22타수 4안타)에 2홈런, 4타점, OPS 0.833을 기록 중이다. 3볼넷에 10삼진도 나쁘지 않다. 1~2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6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회복 조짐이다. 그래도 지난해 시즌 첫 6경기에서 타율 0.308, 4홈런, 8타점, OPS 1.165를 올린 것과 비교하면 처진다.
이들 4명의 공통점은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다는 사실이다. 오타니의 일본은 8강에서 떨어졌고, 다른 3명이 타선을 이끈 미국은 결승서 베네수엘라에 무릎을 꿇어 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들의 시즌 초 부진이 WBC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똑같이 WBC를 다녀온 윌레어 아브레유(베네수엘라), 오닐 크루즈(도미니카공화국), 무라카미 무네타카(일본), 브라이스 투랑(미국) 등의 방망이는 뜨겁기만 하다.
넷은 모두 양 리그 MVP 후보로도 꼽힌다. 과연 누가 가장 먼저 본궤도에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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