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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꼴찌→1위' KIA 80억 대신 2억은 통했는데…'8위 집단 부진' 이게 문제다

김민경 기자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데일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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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나는 데일이 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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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2월 일본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아시아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을 직접 지켜본 뒤 성공을 자신했다. 호주 국가대표 유격수 출신인 데일은 수비가 더 강점이긴 하지만, 타격도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당시 "타율 2할7푼 이상은 칠 수 있을 것 같다. 홈런도 10개 이상은 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록은 경기 수에 비례한다. 데일이 어릴 때 마이너리그를 많이 경험했고, 호주 리그가 수준은 조금 떨어져도 투수들은 수준이 좋다. 호주에는 마이너리그를 다녀온 선수들이 있고, 일본 2군 투수들도 경험했는데 2할9푼을 쳤으니까 크게 걱정 안 한다. 나는 데일이 잘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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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KIA가 데일을 영입할 때 우려의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우선 지난해까지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두산 베어스, 4년 80억원)의 FA 이적 공백을 확실히 채울 풀타임 가능한 유격수가 팀 내에는 당장 없었다. 외부 영입을 고려했는데, 15만 달러(약 2억2000만원)를 받는 데일이 공수에서 박찬호의 공백을 완벽히 치울지는 미지수였다. 나머지 9개 구단이 아시아쿼터 투수를 선택할 때, KBO리그에서 성공의 역사가 거의 없는 외국인 유격수를 택한 것도 불안 요소였다.

데일은 우려대로 시범경기에서 바닥을 찍었다. 11경기 타율 1할2푼9리(31타수 4안타)에 그쳤다. 시범경기에서 25타석 이상 기회를 얻은 KIA 타자 가운데 타율 꼴찌였다. 타석에 설 때마다 갈수록 자신 없는 표정과 태도가 이 감독의 눈에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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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그래서 지난달 28일 인천에서 치른 SSG 랜더스와 시즌 개막전에 아예 출전시키지 않았다. 시범경기 때 너무 위축됐으니 벤치에서 일단 KBO리그의 분위기를 파악하라는 배려였다.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6회말 2사 1루 KIA 유격수 데일이 LG 천성호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 아웃 시키며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4.02/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4회초 2사 2루 KIA 데일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29/

배려는 하루면 충분했다. 데일은 현재 KIA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다. 5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를 기록해 팀 내 1위다. 2루타도 2개를 쳤고, 3타점, OPS 0.921을 기록했다. 0.450에 이르는 출루율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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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첫 경기에 너무 또 잘하려고 하다가 안 좋으면 본인한테 안 좋을 것 같아서 일부러 개막에는 안 내보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 야구를 봤으니까 이제는 내보낼 테니까 잘 좀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본인이 잘 준비해 가는 것 같다. 긴장도는 조금 풀린 것 같다. 좋은 플레이를 할 때, 안 좋은 플레이를 할 때도 있겠지만, 우리 팀의 일원이 됐으니까. 데일이 갖고 있는 장점만 잘 빼서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문제는 데일을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의 집단 부진이다. KIA는 팀 타율 2할3푼8리에 그쳐 리그 8위다. 우려했던 마운드는 오히려 몇몇 선수가 한번씩 크게 흔들렸던 것을 제외하면 안정적이다. 어쨌든 야구는 점수를 내야 이기는데, 집단 침묵에 벌써 5패(1승)를 기록해 단독 10위까지 떨어졌다. 공동 1위 SSG, NC, KT 위즈와는 4경기차로 벌어졌다.

중심 타자 가운데 김선빈(3할3푼3리)이 가장 타격감이 좋고, 김도영(2할7푼3리) 나성범(2할) 해럴드 카스트로(2할8푼)는 기대치에 비해 아쉽다. 어쨌든 이 4명이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데, 최근 타석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자 어떻게든 출루하려는 파이팅이 사라진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 감독이 올해 주전으로 완전히 키우기 위해 기회를 많이 주고 있는 김호령(1할6푼7리) 오선우(1할1푼1리) 윤도현(1할6푼7리) 등이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KIA로선 답답하다.

이 감독은 그래도 아직 경험이 부족한 김호령 오선우 윤도현보다는 주축 타자들이 더 힘을 내서 타선을 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아직 개막 6경기라고 하지만, 초반 떨어진 분위기를 이른 시일 안에 바꾸지 못하면 계속해서 최하위권에서 맴돌 수밖에 없다. 일부 새로운 선수에게 기회를 줘서 분위기를 바꾸든, 타순을 바꾸든 이제는 이 감독이 변화를 고민하고 결단할 시점이 됐다.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3/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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