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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식구와 우승 경쟁은…" 드디어 육지상륙 '제주의 딸' 초집중 모드 "기사도 안보고, 답장도 안했다"

정현석 기자
고지원 더시에나오픈2026 FR 우승 확정후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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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제주의 딸' 고지원(22·삼천리)이 마침내 육지 무대에서도 정상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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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집안싸움을 뚫고 1라운드부터 단 한 번도 선두를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고지원은 5일 경기도 여주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6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 2026'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으나, 최종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하며 같은 삼천리 식구 서교림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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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은 고지원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거둔 통산 2승이 모두 고향인 제주도에서 열린 대회였기 때문이다. 올시즌 국내 개막전 부터 우승으로 기분 좋게 스타트 하며 '육지 대회 우승'이라는 숙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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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에서 기록한 홀인원에 힘입어 역대 10번째 '홀인원 기록 우승자' 반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S-OIL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도 직전 대회(리쥬란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 바로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는 놀라운 회복탄력성을 보인 점도 주목할 만 했다.

고지원 더시에나오픈2026 FR 우승 트로피

우승 직후 고지원은 "국내 데뷔전을 우승이란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 너무 행복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선두를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에 대해서는 "솔직히 부담이 매우 컸다. 코트 난도가 높은데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란 상황 자체가 계속 의식이 됐다. 평소와 달리 기사도 안 보고 연락 답장도 미룰 정도로 집중했다"고 심리적 압박감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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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연속 보기가 나왔을 때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고지원은 "첫 번째 보기는 담담했는데, 두번째 보기에는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오히려 '오늘 할 실수는 다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플레이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명문 구단 '삼천리'의 독무대였다.

3라운드까지 고지원(14언더파)과 신인왕 출신 서교림(12언더파)이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고지원은 팀 동료이자 강력한 경쟁자인 서교림에 대해 "서교림 선수의 골프를 정말 좋아하고 퍼트에 대해서도 많이 묻는 친구라 부담됐지만, 작년 에쓰오일 경험 덕분에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삼천리는 우승(고지원)과 준우승(서교림)을 동시에 배출한 것은 물론 이세희(공동 7위), 전예성(공동 11위) 등 소속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하며 '2026시즌 구단 최다승' 목표를 향해 산뜻한 출발을 했다.

고지원 더시에나오픈2026 FR 우승 축하 물세례

고지원은 이번 우승으로 언니 고지우의 통산 3승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언니 고지우가 강원도에서만 3승을 거둔 데 이어, 동생 고지원이 통산 3승째를 육지에서 신고하며 자매는 도합 6승을 합작하게 됐다.

'우승'이란 시즌 초반 목표를 국내 개막전에 달성한 고지원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다. 고지원은 "승수 목표를 세우면 결과에 집착하게 될 것 같아 올 시즌은 즐겁게 골프를 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데, 그래도 꼭 한번 우승하고 싶은 대회를 꼽자면 이름 자체로 상징성이 큰 한국여자오픈"이라며 남은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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