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간판 황대헌(27·강원도청)이 드디어 빗장을 풀었다. 예고한 입장문을 6일 발표했다.
그는 임효준(31·중국명 린샤오쥔) 사건, 박지원(30·서울시청)을 향한 고의 충돌 의혹, 인터뷰 태도 등 '3대 논란'을 직접 해명했다. 현실이 왜곡됐다고 판단, 침묵을 깼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왜곡된 이야기들이 반복, 확산되는 상황을 보게 되었다.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가장 큰 논란이었던 임효준과의 사건은 2019년 벌어졌다. 당시 진천선수촌에서 황대헌은 임효준이 바지와 속옷을 내리는 장난으로 수치심을 느껴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신고했다. 사건 후 연맹은 임효준에게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대법원까지 가는 법적 다툼 속 최종 판결은 임효준의 무죄였다. 그 사이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은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했다. 그는 지금도 린샤오쥔으로 살아가고 있다.
황대헌은 '당시 주변에는 여러 여자 선수들과 미성년 선수도 있었다. 이성이 있는 앞에서 엉덩이가 다 노출되도록 바지를 벗기는 것은 단순히 장난이라고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시에 '사건이 어떻게 경찰서에 형사사건으로 넘어가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기관이나 경찰에 직접 신고한 적은 없다.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사건 당일 경위서를 작성한 게 전부'라고 했다. 7년 전 사건에 대한 해명이었지만 정작 고소가 자신의 의지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새로운 의문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임효준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임효준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과 함께 황대헌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적혀있는 확인서에 서명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대헌에 대한 두 번째 논란은 박지원을 향한 고의 충돌 의혹이다. 황대헌은 2023~2024시즌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등 여러 경기에서 연달아 박지원을 넘어트렸다. 황대헌의 무리한 플레이가 박지원에게만 향하자, 고의 충돌 논란이 생겼다. 박지원은 세계선수권 메달과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을 놓쳤다. 2년 전에도 황대헌은 박지원에게 사과했으며 고의적인 반칙이 아니라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종식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입장문에서도 박지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해 잘 풀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동시에 접촉으로 인한 실격이 자주 발생하는 쇼트트랙 종목의 특수성을 언급하며 '한 번도 고의로 누군가를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인터뷰 태도 논란을 두고는 '좋지 않은 표정과 행동들은 기분이 상해서라기보다는 당황한 상황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오랫동안 침묵하던 황대헌의 입장문에도 여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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