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환이 살아나니 대전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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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반등의 서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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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FC서울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3연패+3경기 무득점'을 모두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대전(승점 9)은 단숨에 11위에서 7위까지 도약했다. 3위 전북 현대(승점 12)와의 격차가 3점에 불과한 만큼, 연승 한 번이면 단숨에 선두권까지 올라설 수 있다.

결과도 결과지만, 무엇보다 내용이 좋았다. 대전은 시즌 초반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을 보였다. 막강 공격진을 가지고도 7경기에서 6골밖에 넣지 못했다. 부진에 빠진 황 감독은 기본으로 돌아갔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할 당시 위력을 발휘한 과감한 전방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축구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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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통했다. 전방에 포진한 유강현과 마사는 적극적인 수비로 서울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볼을 뺏으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서울이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적 부담을 느낀 것도 있지만, 모처럼 대전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날 황 감독의 전술 포인트는 오른쪽이었다. 오른쪽 풀백 김문환의 위치를 과감히 올린 비대칭 형태를 구축했다. 황 감독은 김문환의 오버래핑을 적극 활용하며, 공격의 파괴력을 올리고, 동시에 '서울의 에이스' 송민규의 공격력을 억제하고자 했다.

김문환은 100%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오른쪽을 줄기차게 누비며 공수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인버티드 움직임으로 중앙에서 숫자를 더했고, 적극적인 공격지원으로 최근 잠잠하던 '오른쪽 날개' 주앙 빅토르의 경기력까지 살려냈다. 결승골도 김문환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15분 폭발적인 스피드로 뒷공간을 파고들어 날카로운 크로스로 유강현의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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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올 시즌 다소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 이유 중 하나는 좌우 풀백의 부진이었다. 지난 시즌 이명재-김문환, '국대 풀백'을 장착한 대전은 측면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볼을 잘 차는 두 풀백이 자리하자, 발빠른 대전의 특급 윙어들이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방에서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루빅손, 주앙 빅토르, 엄원상, 정재희 등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서울전에서 마침내 김문환이 살아났다. 그러자 대전까지 살아났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도 미소지을 만한 소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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