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압도하다 한순간 붕괴' 문동주 무너뜨린 심우준 실책...병살로 끝났어야 했는데 [잠실 현장]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4회 수비 실책 이후 무너진 한화 선발 문동주가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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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완벽하던 흐름이 단 한 번의 수비 실책으로 무너졌다. 최고 158km 강속구를 앞세워 LG 타선을 압도하던 한화 선발 문동주가 4회 1사 만루에서 나온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 이후 순식간에 흔들리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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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까지는 완벽했다. 문동주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8km 강속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LG 타선을 힘으로 눌렀다. 직구와 포크볼의 구속 차는 20km 이상, 직구처럼 오다 떨어지는 포크볼에 LG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1회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오스틴과 문보경을 빠르게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2회에는 천성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송찬의 상대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이주헌-신민재-박해민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완벽한 흐름을 이어갔다. 3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 문동주의 무실점 호투는 이어졌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최고 158km 강속구를 앞에숴 3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주며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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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4회였다.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좋았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뒤집혔다.

선두 타자 문성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시작된 4회. 오스틴을 3루 땅볼로 잡아 1사 3루가 됐지만 문보경과 오지환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래도 문동주는 침착했다. 천성호를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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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로 이닝이 끝나길 바라던 그 순간, 유격수 심우준의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빠른 타구는 병살로 연결되기 충분했다. 하지만 2루에서 3루로 향하던 문보경과 타구가 순간적으로 겹치며 심우준이 바운드 예측에 실패했다. 타구는 심우준 몸에 맞고 뒤로 흐르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1사 만루 천성호 타구를 포구 실책한 유격수 심우준이 자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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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병살로 끝났어야 할 이닝은 계속 이어졌고, 문동주는 급격히 흔들렸다. 이어진 송찬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고, 계속된 1사 2,3루에서 송찬의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으며 순식간에 4실점을 헌납했다.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문동주의 표정도 이때부터 굳었다. 이어진 승부에서도 안정감을 찾지 못한 문동주는 2사 2루에서 신민재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유격수 수비 실책 후 문동주는 폭투, 적시타, 폭투, 적시타를 허용하며 결국 무너졌다.

결국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마운드에 야수들이 모인 순간, 유격수 심우준은 미안한 표정으로 문동주를 바라봤다. 문동주는 고개를 떨군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까지 완벽했던 투구. 4회 1사 만루 병살타가 될 수 있었던 순간. 단 하나의 실책이 불러온 나비효과는 컸다. 최고 158km 강속구로 LG 타선을 압도하던 문동주는 수비 실책 이후 급격히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잘 던지고 있다 갑자기 무너지자 포수 최재훈 선발 문동주 모두 당황했다.

한편 한화는 5-1로 뒤진 7회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의 몸에 맞는 볼과 강백호의 땅볼로 추격에 나섰고, 채은성의 동점 적시타로 5-5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곧바로 오스틴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9회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침묵하며 6대5로 패했다.

완벽했던 문동주의 호투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4회 1사 만루. 병살로 끝날 수 있었던 순간 나온 심우준의 실책이 이날 경기의 가장 큰 분수령이 됐다.

4회가 누구보다 아쉬웠던 문동주는 쉽사리 마운드에서 내려오지 못했다.
선발 문동주에게 누구보다 미안한 마음이 컸던 유격수 심우준.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문동주를 말없이 지켜본 유격수 심우준.
158km 강속구를 뿌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문동주는 끝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문동주는 더그아웃 앞에 나와 말없이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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