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웅 군단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야심 차게 영입했던 새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28)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망설임 없이 '구관'을 호출했다. 지난해 1선발로 활약하다 고관절 부상으로 아쉬운 작별을 고했던 좌완 투수 케니 로젠버그(31)가 그 주인공이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21일 와일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로젠버그를 총액 5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91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안기고 데려온 와일스의 이탈은 뼈아프다. 와일스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겉돌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7일 KT 위즈전 등판 후 오른쪽 어깨 극상근건 부분 손상 및 견갑골 관절와 염증 진단을 받았다. 회복에만 최소 6주 이상이 소요되는 치명적인 악재다.
지난 해 선발진 붕괴로 최하위의 쓴맛을 봤던 키움 벤치는 고민할 틈도 없이 곧바로 대체 선수 물색에 나섰고, 낯선 새 얼굴보다는 확실한 '경험'을 갖춘 로젠버그와 다시 손을 잡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
로젠버그의 기량 자체는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이 끝났다. 그는 2025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75⅓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하며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벤치의 계산이 서는 투구를 펼쳤다.
가장 큰 물음표는 역시 '건강'이다. 로젠버그는 지난해 좌측 대퇴골두 골극으로 인한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고 짐을 쌌다. 이후 미국 콜로라도주 베일에서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앞선다. 키움 구단은 "로젠버그가 재활을 순조롭게 마치고 정상적인 몸 상태를 회복했다. 최근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하며 실전 복귀 준비를 마쳤고, 미국 마이너리그 구단들의 영입 제안을 받을 정도로 컨디션이 양호하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로젠버그의 합류가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그가 가진 한국과 KBO리그에 대한 남다른 애정 때문이다.
지난해 수술을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남긴 장문의 작별 인사는 키움 팬들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그는 "한국은 빠르게 우리 가족의 집처럼 느껴졌다. BMW(버스,지하철, 도보)로 다니며 삼겹살 저녁 식사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 됐다"며 한국 생활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동료들에게는 직접 한국어로 "벌써 보고 싶어요", 팬들에게는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진심을 전했고, "나는 마크 필리폰 박사팀에게 고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그들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감사할 따름이다. 2026년과 그 이후를 위해 건강하고 강해지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의 약속은 2026년 봄, 마법처럼 현실이 됐다. 리그 적응 기간이 전혀 필요 없다는 점, 기존 선수단과의 유대감이 끈끈하다는 점은 시간이 금인 '단기 대체 선수'로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프리미엄이다.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 와일스의 이탈은 아쉽지만, 검증된 에이스 로젠버그가 지난해 보여준 위력적인 구위를 다시 뽐낸다면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은 오히려 더욱 탄탄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입국을 앞둔 로젠버그가 영웅 군단의 반등을 이끌 '특급 소방수'가 될지 돔구장을 찾는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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