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벤치의 깊은 한숨이 고척돔을 채웠다. 부상 관리를 넘어, 이제는 경기 중에도 선수들이 쓰러진다. 이쯤 되면 야구단인지 종합병원인지 헷갈릴 정도다.
키움 히어로즈가 유례없는 '부상 병동'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개막 전후로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한 가운데, 21일 하루에만 핵심 외국인 에이스의 장기 결장 소식과 주전 외야수 2명의 경기 중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가 한꺼번에 터졌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 키움 벤치는 초반부터 악몽을 꿨다.
2회말 1사 후 내야 안타를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하던 6번 타자 박찬혁이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크게 접질렸다. 스스로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박찬혁은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대주자 이형종과 교체됐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3회말, 이번엔 핵심 타자 이주형마저 쓰러졌다.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한 이주형은 곧바로 오른쪽 햄스트링을 부여잡았다. 어떻게든 경기를 소화하려 했으나,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결국 대주자 임지열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순식간에 선발 외야수 두 명이 지워진 순간이었다.
현장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마운드 운용'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설종진 키움 감독은 충격적인 브리핑을 전했다. 총액 91만 달러를 안기고 영입한 1선발 네이선 와일스가 '오른쪽 어깨 극상근건 부분 손상 및 견갑골 관절와 염증'으로 최소 6주 이상 이탈하게 된 것.
설 감독은 "의사 소견상 6~7주 정도 등판이 어렵다고 한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던지면 부상이 길어질 수 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설 감독은 "당장 오늘(21일)은 오석주, 목요일(23일)은 김연주로 간다"고 밝혔다. 그리고 곧장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해 부상이탈한 케니 로젠버그를 영입했다.
시즌 전 서건창을 필두로 마무리 조영건, 5선발 김윤하, 불펜 박주성이 이탈하더니, 시즌 돌입 후에는 정현우, 박윤성, 김태진, 어준서가 빠졌다. 여기에 에이스 와일스가 쓰러졌고, 이날 경기 도중 다친 박찬혁과 이주형까지 이탈이 확정된다면 무려 11명의 선수가 전력에서 제외된다. 내야는 물론 투수진과 외야까지 멀쩡한 곳이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 백업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사령탑 입장에서는 매 경기 라인업을 짜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쏟아지는 부상 악령 속에서 키움 벤치가 이 거대한 파고를 어떻게 넘을지, 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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