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였는데 이닝 종료' 3루·2루 동시 아웃...두 감독 동시 비디오 판독, 잠실 기묘한 3분 [잠실 현장]

4회말 1사 1루 LG 박동원 안타 때 3루를 노리던 오지환이 한화 3루수 김태연에게 태그 당하고 있다.
4회말 1사 1루 LG 박동원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노렸지만 한화 2루수 하주석에게 태그 당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분명 안타였다. 하지만 이닝은 끝났다. 그것도 2루와 3루에서 주자가 동시에 아웃되는 보기 드문 장면과 함께였다. LG와 한화 감독이 동시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기묘한 상황까지 이어지며 잠실구장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Advertisement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0으로 앞서던 LG는 경기 중반 달아나는 점수가 절실했다. 4회 1사 1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안타가 터지며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상황은 예상 밖이었다.

박동원이 한화 선발 왕옌청의 145km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순간 1루 주자 오지환은 3루까지 과감하게 파고들었다. 오지환은 몸을 던지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Advertisement

이때 중견수 이원석의 강한 송구가 3루수 김태연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다. 김태연은 몸을 날려 3루로 파고든 오지환을 태그한 뒤 곧바로 2루로 향하던 박동원을 잡기 위해 송구를 이어갔다.

3루 베이스 터치 직전 오지환의 발 쪽을 먼저 3루수 김태연이 태그 했다. 원심은 세이프 판독 결과 아웃으로 정정됐다.

2루수 하주석은 원바운드 송구를 잡아 넘어지며 박동원을 태그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3루와 2루에서 동시에 상황이 벌어졌다.

Advertisement

3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고, 2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안타가 나왔지만 분위기는 묘하게 흘렀다. 이때 LG 염경엽 감독과 한화 김경문 감독이 동시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염경엽 감독은 2루 수비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한화 김경문 감독은 3루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두 감독이 동시에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3루 수비 상황 직후 2루에서도 하주석과 박동원의 베이스를 놓고 승부했다.

3분간 이어진 판독 결과 3루를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펼친 오지환의 발이 뜨는 순간 김태연의 태그가 먼저 이뤄진 것이 확인됐다. 세이프였던 원심은 아웃으로 번복됐다. 곧바로 2루 판독 결과도 나왔다. 2루로 향하던 박동원은 태그가 먼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원심 아웃이 유지됐다. 한화의 비디오 판독은 성공, LG의 판독 요청은 실패였다.

염경엽 감독은 2루 수비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김경문 감독도 3루 수비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동시에 요청했다.
Advertisement

결국 안타 직후 3루와 2루에서 주자가 모두 아웃되며 1사 1루 찬스는 허무하게 끝났다. 분명 안타를 쳤지만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되는 희귀한 장면이었다.

2-0 타이트한 상황에서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던 LG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오지환과 박동원은 판독 결과를 확인한 뒤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아쉬움이 컸던 오지환은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분명 안타였다. 그러나 3루와 2루에서 동시에 아웃. 두 감독의 동시 비디오 판독까지 이어진 보기 드문 장면.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LG의 4회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기묘하고도 아쉬운장면이었다.

하지만 LG는 곧바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5회 선두 타자 송찬의가 안타로 출루하며 흐름을 만들었다. 구본혁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든 뒤 문성주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이날 선발 웰스는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LG는 3연승을 이어갔다.

최선을 다한 주루플레이를 펼친 오지환은 세이프를 확신했지만 비디오 판독이 원심을 뒤집었다.
오지환은 세이프 김태연은 아웃을 확신하며 비디오 판독을 기다렸다.
허무하게 이닝을 마친 오지환.
2루수 하주석은 원바운드 송구를 잡아 넘어지며 박동원을 정확히 태그 했다.
3루에 비해 2루 상황은 비교적 명확했다.
아쉬움도 잠시 포수 박동원은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유영찬과 함께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팀 3연승에 오지환도 미소 지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