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년만의 가을야구 좌절은 추진력을 얻기 위한 휴식이었던 걸까.
KT 위즈가 4연속 위닝을 확정지으며 선두를 순항하고 있다. 22일 김민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따낸데 이어, 23일에도 7회 6득점 빅이닝을 연출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원했던 안정감과 끈기가 투타 전반에 자리잡았다.
지난해 대비 가장 달라진 점은 타격이다. 지난해 KT의 팀타율은 전체 9위(2할5푼3리) OPS(출루율+장타율)는 0.706에 불과했다. 반면 선발은 지난해 퀄리티스타트 전체 1위(74회)였다. 평균자책점(3.89)은 5위지만, 3위 SSG 랜더스(3.86)과 큰 차이 없다.
이길 만큼만 점수 내고, 어떻게든 막아서 이기는 팀. 이는 이강철 감독 부임 이래 꾸준히 이어진 팀 컬러이기도 하다.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KT는 팀타율(2할9푼)에서 압도적 1위다. 2위 KIA 타이거즈(2할6푼9리)와의 차이도 크다. OPS(0.805) 역시 2위 SSG(0.777)에 크게 앞선 1위다.
향후 안현민의 부상 공백이 점점 나타나겠지만, '98억 듀오' 최원준 김현수와 홈런 공동 1위(6개) 장성우의 존재감도 대단하다. 팀 전체의 타격 컨디션이 좋다.
투수력 역시 평균자책점 2위(3.91, 1위 LG 트윈스 3.29)를 기록중이다. 퀄리티스타트 10회에 빛나는 선발은 LG마저 뛰어넘는다. 다승(4승) 평균자책점(0.78) 모두 1위인 보쉴리를 필두로 오원석의 기세가 좋고, 사우어와 소형준도 점점 제 궤도에 들어섰다. 고영표 역시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힘을 끌어올리는 단계.
불펜은 구원 2위 박영현(7개-1.46, 1위 유영찬 11개)-홀드 공동 1위 한승혁(5개, 1.93)의 철벽 뒷문이 돋보인다. 들쭉날쭉하는 스기모토(3홀드, 7.59)의 기복이 가라앉는다면 한층 더 안정된 뒷문을 꾸릴 전망. 그외 김민수 전용주 주권 손동현 등 주축 불펜들 모두 순항중이다.
KT는 지난해 2019년 이후 6년만의 가을야구 좌절을 맛봤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후반기 상승세에 휩쓸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절치부심한 만큼 한층 더 단단해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연승을 하면 물론 좋지만, 불펜에 무리가 많이 간다.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꾸준히 하는게 진짜 강팀"이라고 말하곤 한다. KT는 최근 두산-NC-키움 히어로즈-KIA를 상대로 4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빈약한 불펜으로 분투한 끝에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차근차근 끌어올린 팀 전력이 마침내 빛을 발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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