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량 갑자기 늘고 출혈 반복 땐 '이것' 의심…2030 여성 발병 급증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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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생리량이 갑자기 눈에 띄게 늘거나 주기와 무관한 출혈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컨디션 난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자궁내막암의 전 단계로 불리는 '자궁내막증식증'의 강력한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과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환자가 늘면서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발병 주의보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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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월경 주기에서는 배란 후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이 내막 증식을 억제하지만, 자궁내막증식증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에스트로겐이 내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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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식증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세포의 변형(이형성)' 동반 여부이다. 세포 변형이 확인된 경우 이형성(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또는 자궁내막상피내종양이라고 하며, 이는 자궁내막암으로 넘어가기 바로 직전 단계를 의미한다.

실제로 이 단계에서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중 3명은 이미 초기 자궁내막암이 함께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세포 변형이 확인되었다면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정밀한 진단과 즉각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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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은 일차적으로 질식 초음파를 통해 내막의 두께와 형태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만약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있는 등 이상 소견이 보인다면 자궁내막소파술 또는 자궁내막생검으로 조직학적 확진 검사를 시행한다. 또한 자궁내막 내 국소적 병변이 의심된다면, 자궁내시경 카메라로 자궁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며 의심 병변을 정밀하게 채취하는 '자궁경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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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환자의 연령과 임신 계획, 세포 변형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세포 변형이 없는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으로의 진행 위험이 낮아 호르몬치료(프로게스틴)를 통해 치료한다.

호르몬 치료 방법에는 경구 호르몬제와 자궁 내 장치가 있는데, 특히 '레보노르게스트렐 방출 자궁 내 장치(LNG-IUS)'를 이용하면 먹는 약보다 부작용은 적으면서도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세포 변형이 있는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 자궁절제술이 표준치료이나, 임신 계획이 있는 젊은 환자에서는 호르몬 요법과 함께 주기적인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병행하며 엄격한 추적관찰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남경 교수는 "자궁내막증식증은 초기 증상이 부정 출혈이나 생리양 변화 외에는 뚜렷하지 않아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특히 비만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내막 두께를 점검하는 것이 암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자궁내막증식증은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체중 감량, 호르몬 불균형 교정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며 "비정상적인 질 출혈을 단순한 스트레스성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김남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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