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벤치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투구 도중 다리를 부여잡고 타임을 요청하자 투수 코치와 트레이너는 급히 마운드로 향했다.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연패를 끊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삼성 선발 원태인은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에이스 원태인은 1회부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볼넷과 연속 안타로 흔들리며 순식간에 고비를 맞았지만,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최주환을 상대로 150km 직구를 과감하게 찔러 넣었고, 결과는 4-6-3 병살타. 류지혁-양우현-디아즈로 이어진 깔끔한 수비와 함께 이닝을 끝냈다. 더그아웃에서는 짧지만 깊은 안도의 기류가 흘렀다.
위기를 넘긴 뒤 원태인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회는 단 8구로 삼자범퇴. 맞춰 잡는 피칭으로 흐름을 완전히 끌어왔다.
문제의 장면은 3회말 2사 후였다. 브룩스와 승부 도중, 원태인이 갑자기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았다. 곧바로 타임 요청. 이 장면을 지켜보던 박진만 감독의 표정이 굳었다. 트레이너와 최일언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점검했고 더그아웃의 시선은 모두 마운드에 꽂혔다.
몸을 풀던 원태인은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원태인은 몇 차례 다리를 풀어본 뒤 다시 공을 잡았다. 박진만 감독 역시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에이스의 의지를 받아들였다.
원태인은 결과로 답했다. 148km 직구로 브룩스를 1루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원태인을 향해 박진만 감독이 직접 다가가 상태를 체크했다. 짧은 대화였지만, 그 장면에는 감독의 걱정과 에이스를 향한 신뢰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3회 통증을 호소했던 원태인은 4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허용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이닝을 끝까지 책임졌다.
에이스 원태인이 다리를 부여 잡은 순간 철렁했던 가슴은, 이닝이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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