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 초구 파울 플라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박준순은 이제 두산 베어스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고졸 2년차 선수가 두산의 3번타자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약점이라던 2루 수비도 점차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3할 중반이 훌쩍 넘는 타율과 클러치 능력. 그 덕에 두산이 최하위권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 27일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쳐 팀을 3연전 스윕패, 4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야구가 잘 되니 너무 자신감이 넘쳤을까.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4대5로 석패했다. 상대가 7연패 중이었던 점, 지고 있던 경기 9회 동점을 만들고 연장까지 끌고 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패배는 너무 아쉬웠다.
그런데 사실 연장에 가지 않을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0-3으로 밀리던 두산은 전혀 공략을 하지 못하던 상대 선발 후라도가 내려가자 8회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삼성은 7연패 원인 중 가장 큰 게 불펜 불안이었다. 이기고 있어도 선수들이 정신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8회 등장한 백정현이 정수빈, 박찬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교체로 들어온 김태훈이 카메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김태훈은 누가 봐도 긴장했고, 스트라이크를 쉽게 넣을 수 없을 걸로 보였다. 이전 경력에서도 극단적인 제구 불안을 보여준 적이 많았다.
다음 타자는 박준순. 무사 만루. 흔들리는 투수. 욕심이 났을 수 있다.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으니, 자신 상대 초구는 어떻게라도 스트라이크를 넣을 거라는 계산에 노림수를 가졌을 수 있다.
그런데 초구 141km 평범한 직구고 몸쪽 높게 들어왔다. 아무리 초구를 노린다 해도, 참아내야 하는 공. 하지만 박준순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아갔고, 전혀 정타를 만들 수 없는 위치에 온 공이었기에 평범한 3루 플라이가 되고 말았다. 자멸하던 김태훈과 삼성을 살려주는 장면.
공격적으로 쳤고, 결과론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김원형 감독은 많이 아쉬웠을 거다. 김 감독과 지난 18일 두산-KIA 타이거즈전 복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두산은 연장 KIA의 무사 만루 찬스를 막아내고 극적 끝내기 승리를 따냈었다. 김 감독은 "우리 만루 위기 때 2사가 됐고, 상대 정현창을 상대로 윤태호가 2B을 먼저 줬다. 그런데 정현창이 3구째 공을 치더라. 윤태호는 완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내가 봤을 때는 기다려야 하는 타이밍이었다. 물론 정답은 없다. 거기서 원하는 공이면 쳐야 한다는 지도자도 많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고 말하며 그 순간이 승부처였다고 분석했다. 상대 선수이기에 그 선수의 판단이 맞고, 틀리다를 얘기하는 게 절대 아니라 야구 원론적 얘기의 한 부분으로 활용한 것이다. 김 감독은 투수 출신이고, 약간은 보수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흔들리는 투수 상대 만루 상황 3B이 될 찬스를 기다리는 게 자신은 맞다는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정현창은 바깥쪽 꽉 찬 공을 받아쳤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었다.
거의 비슷한 장면이었다. 흔들리는 김태훈 상대 일단 초구는 볼 필요가 있었고, 그 초구도 몸쪽 높게 온다면 반응을 멈췄어야 했다. 감독의 지론이 그렇다면 선수는 더욱 그런 야구를 지향하는 게 맞다. 더 아팠던 건 후속타자 양의지도 3B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하나를 보고 볼일 확률이 높았던 공 2개에 방망이가 나가며 플라이로 아웃됐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경험이 부족하고, 대타자 양의지도 그렇게 아웃되는 게 야구니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하지만 8회 파울 플라이 여파인지 9회 끝내기 찬스에서는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가다 허무하게 3구 삼진을 당한 장면도 아쉬웠다. 그렇게 뼈아픈 경험을 하며 성장하는 거라고 위안을 삼아야 할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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