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앤코나 까르띠에 등 주요 해외 보석·시계 명품 브랜드들이 이달 들어 관련 제품 가격을 올릴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 인상 소식이 온라인 명품 카페를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유명 매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이른바 '오픈런'(개점시간 구매) 행렬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 "정확한 날짜는 미정, 인상은 확정"…예고된 인상 릴레이
3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티파니앤코는 이달 안에 목걸이나 반지, 귀걸이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한 현장 직원은 지난 1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5월 중에 가격이 인상될 거라고 (본사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정확한 인상 날짜나 인상률은 아직 전달받지 못했지만, 저번에 가격이 조정됐을 땐 한 카테고리당 10% 정도 인상됐다"고 전했다.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 역시 가격 인상 공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직원은 "가격이 조만간 오를 거란 얘긴 들었는데 정확하게 공지가 내려온 건 없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유명 명품 시계 브랜드 매장 관계자 역시 "6월 1일께 스트랩(시곗줄)과 다이얼 등에 금이 쓰인 모델을 중심으로 7∼10% 인상될 예정"이라며 "세계적으로 금값이 꾸준히 오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 인상 소식에 다시 불붙은 '오픈런'…"살까 말까 고민하다 나왔다"
가격이 오르기 전 제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백화점 앞은 다시 북새통을 이뤘다.
실제로 지난 1일 주요 명품매장의 입장 예약은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마감됐다고 한다.
한 명품매장 관계자는 "백화점 개점 시간이 오전 10시 30분인데, 이미 그 전에 백화점 입구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30분 만에 당일 예약이 마감됐다"며 "황금연휴 첫날이기도 하고 인상 전에 주요 제품을 잡으려는 고객이 많았던 영향인 거 같다"고 귀띔했다.
명품매장 대기열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살까 말까 고민하던 제품이 있었는데 인상 소식을 듣고 마음에 들면 구매하려고 일찌감치 나왔다"고 했다.
온라인 명품 카페에서는 정확한 가격 인상 날짜는 언제인지, 매장 입장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묻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또 매장에서 들은 구체적인 가격 조정 시기를 공유하거나, 구매에 성공했다는 인증사진도 게시됐다.
◇ 가격 올려도 수요 안 꺾이는 명품 시장
이번 명품 가격 인상이 기존처럼 핸드백이나 의류가 아닌, 이들보다 더 고가의 보석과 시계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구매 위축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구매 수준의 향상 등으로 명품 가방이 대중적인 위치로 내려왔다면, 명품 시계나 보석은 여전히 가격대 면에서 쉽게 넘볼 수 없는 위상을 갖고 있다"며 "소위 말하는 '찐부자'(진짜 부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가격 인상이 브랜드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가격 인상을 두고 "금은값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제품 가격을 올려도 구매자는 끊기지 않을 거라 여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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