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양민혁이 코번트리 시티로 향한 임대는 정말 최악이었다.
코번트리는 2일(한국시각)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최종전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이미 리그 우승과 잉글랜드 프리머이리그(EPL) 승격을 확정한 코번트리는 승점 95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코번트리의 EPL 승격과 리그 우승은 지난 44라운드 포츠머스와의 경기에서 확정됐다. 포츠머스를 상대로 5대1 대승을 거둔 코번트리는 잔여 일정과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후반기 우승 레이스를 펼치는 과정에서 프랭크 램파드 코번트리 감독은 양민혁을 철저하게 외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양민혁의 코번트리행을 설득한 사람이 램파드 감독이라는 점. 램파드 감독은 양민혁을 임대로 데려온 후 리그에서 겨우 3경기, 출전 시간으로는 30분 정도밖에 시간을 주지 않았다.
2월 중순에 열린 리그 32라운드부터 양민혁은 명단 제외되기 시작했다. 그 후로 거의 3달 동안 양민혁은 단 1초도 경기장을 밟지 못했다. 심지어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 시즌 동안 뛴 경기가 단 4경기, 출전 시간으로도 100분이 되지 않는다. 코번트리의 우승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에 있어서 냉정히 말해 양민혁의 지분은 사실상 없는 수준.
심지어 램파드 감독은 우승과 승격이 확정된 후에도 양민혁을 외면했다. 리그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상관없는 상황에서도 양민혁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지난 라운드 렉섬 AFC전에서도 양민혁은 벤치에 앉지 못했다. 왓포드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코번트리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서 우승과 승격의 기쁨을 즐겼던 양민혁이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배웠던 점도 있겠지만 선수는 뛰어야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토트넘으로 돌아가도 다음 시즌 또 임대될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부터 시작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역사에서 여러 선수들의 임대가 있었다. 기성용, 지동원 등 여러 선배들도 소속팀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을 때 임대를 선택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적이 있다. 양민혁처럼 유망주 선수들은 다른 리그나 팀으로 임대되어 성장과 경험을 하기도 한다.어느 임대와 비교해도 양민혁의 코번트리 임대는 최악이었다.
양민혁이 배운 것이라고는 벤치에도 앉지 못했을 때의 마음가짐뿐이다. 성장할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냉혹하게 말해서는 시간만 허비한 셈이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출국할 때 좋은 활약을 통해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승선도 노려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출전 시간이 없는 양민혁이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평가할 자료조차 없는 상태. 너무 잃은 게 많은 임대였다. 차라리 포츠머스에 남았더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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