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없는 50홈런, 원래대로 30홈런-30도루 이상...김도영, 뭐가 더 가치있을까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5회말 2사 KIA 김도영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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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도루 없는 50홈런, 30홈런과 30도루 이상, 뭐가 더 가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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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변신이 화끈하다. 이범호 감독의 바람이 드디어 선수에게 투영된 것일까.

김도영은 5일 한화 이글스와의 어린이날 매치에서 결정적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12대7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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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가 무섭다. 벌써 12호 홈런이다. 공동 2위 오스틴(LG)과 최정(SSG)이 8개임을 감안하면, 시즌 초반 격차가 크다. 홈런이 쌓이니,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게 타점 기록이다. 타점도 34개로 강백호(한화)와 공동 1위. 이 역시 공동 3위 오스틴, 에레디아(SSG)와 5개 차이다. 장타율도 0.617로 오스틴에 이어 2위. 또 대단한 건 중심타자인데 득점이 26개로 리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에는 극단적인 부분이 있었다. '모 아니면 도'였다. 팀 사정상 4번에 나서야 하는 부담 때문이었는지, 지난해 3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한 악재를 이겨내고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타석에서 스윙이 매우 크고 급한 모습이 있었다. 타율이 바닥이었다. 그래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재능으로 홈런은 꾸준하게 생산해냈다.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5회말 2사 KIA 김도영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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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는 타율도 올라온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3할5푼1리다. 2할 초반대던 타율도 2할7푼을 넘어섰다. 지금 기세라면 금방 3할을 찍을 수 있다.

그런데 홈런 페이스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50홈런 돌파도 가능하다. 몰아치는 능력이 있는 김도영이라 절대 불가능한 기록이 아니다. 부상만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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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도루가 사라졌다. 1개 뿐이다. 지난해 도루는 김도영과 이 감독을 머리 아프게 하는 딜레마였다. 감독은 햄스트링을 다치는 김도영이 도루를 하지 말 것을 원했지만, 호타준족의 타이틀을 잃고 싶지 않았던 김도영은 도루를 감행했다.

올해 김도영의 모습은 아예 도루를 머릿속에서 지운 듯 하다. 대신 4번타자로서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도루를 안 해도 충분히 무섭고, 팀에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다.

잘 치고 잘 달리는 것, 현대 야구에서 정말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도 가능하다던 김도영이다. 해결 능력에 팀 득점 생산력까지 더해주는 선수 가치는 말로 설명이 필요 없다.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5회말 2사 KIA 김도영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하지만 도루 없이 50홈런을 치는 선수도 충분히 그 공을 인정받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도 결국 타율, 도루 이런 기록도 중요하지만 홈런 많이 치는 선수에게 돈이 몰린다. 김도영이 테이블세터나 3번 포지션이라면 모를까, 앞으로도 계속 4번에서 칠 거라면 이 감독 바람대로 도루 대신 홈런 10개를 늘리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극대회시킬 수 있다.

물론 50홈런 치며 도루도 30개 이상 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이는 게임에나 나올 법한 얘기고 현실에서 냉철한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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