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리그 최고의 '에이스'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이동경(29·울산HD)의 팔에 채워진 주장 완장,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별 중의 별', 2025년 K리그1 MVP(최우수선수상)를 거머쥔 이동경은 '에이스'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다. 2025시즌 리그 36경기 13골-12도움,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뽐냈다. 2026년은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않다. 11경기 3골-3도움. 공격포인트는 여전하지만, 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 등으로 경기력이 완전치 못했다.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이동경은 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2대1 승리에 일조했다. 날카로운 드리블과 킥으로 김천 수비를 위협했다. 팀의 두 번째 득점 당시 날카로운 크로스로 기점 역할을 했다. 마침, 장소가 지난해 이동경이 활약했던 김천의 홈이었다. 이동경은 "2연패 후 어려운 원정에서 승리해 기쁘다. 좋은 기억이 가득한 장소다. 경기장에 왔을 때부터 기뻤다"고 했다. 승리에도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100%로 향하는 과정 중에 있다. "시즌 초반 부상이 있었다. 100% 경기에 몰두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다.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는데, 휴식기 전까지 남은 3경기 팀이 승리하도록 이끈다면 내가 원하는 부분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본다."
올 시즌 또 하나의 책임을 추가했다. 이동경은 부주장직과 함께 울산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주장 김영권과 부주장 정승현이 벤치에 자리하며,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하는 경기가 늘었다. 개인 활약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커졌다. 이동경은 "주장직을 맡으면서 어려움이 많다고 느낀다"며 "작년에 우리가 힘든 부분이 있었다. 올해는 잘 털어냈기에 목표를 높게 잡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계속 상위권 우승 경쟁에 이름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월드컵의 꿈도 놓지 않았다. 다만 승선의 부담 대신, 팀의 리더로서 그라운드 위 '증명'에만 매진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도 김천전에 직접 방문해 이동경의 활약을 지켜봤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최종엔트리는 16일 공개된다. 이동경은 "경기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국가대표가 목표가 아닌 선수는 아무도 없다. 이를 목표로 경기에 임하는 것은 맞지만, 여기에만 빠져들면 내가 할 일도 못 할 수 있다. 그 부분을 많이 느끼기에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요즘은 경기력 만족을 위해서만 더 고민하고 있다. 경기력이 좋다면 감독님도 당연히 좋게 생각해 주시리라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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