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과연 김재환과 이숭용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SSG 랜더스는 올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두산 베어스의 간판 홈런 타자 김재환을 영입했다. 두산과의 FA 계약 종료 후 옵트아웃 권리를 얻어 시장에 나왔고, 보상 없이 SSG와 2년 총액 22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너무 넓은 잠실을 떠나, 상대적으로 홈런을 치기 쉬운 인천에서 홈런왕으로서의 자존심을 살려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세상만사 마음 먹안대로만 일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김재환도 마찬가지. 개막 후 100타석을 채웠지만 24경기 타율 1할1푼 2홈런 10타점 극심한 부진을 겪어야 했다.
결국 기다리던 이숭용 감독도 참지 못하고 지난달 27일 김재환을 2군으로 내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김재환은 7일부터 1군에 다시 등록될 수 있다. 이 감독은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김재환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본인에게 선택권을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직접 통화를 해보고 본인이 OK 사인을 내리면, 2군 코칭스태프와의 회의를 통해 콜업을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2군에 가서 얼마나 밸런스를 잡았는지, 다쳤던 마음을 회복했는지 등이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독이 김재환에게 약간의 여유를 준 이유가 또 따로 있는 느낌이다.
SSG는 8일부터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른바 '김재환 매치'가 될 수 있는 경기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김재환은 정든 두산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두산팬들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물론 김재환이 위법한 절차로 팀을 떠난 건 아니지만, 그동안 김재환을 응원했던 두산 팬들은 서운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과정들이 있었다.
그렇게 두산을 떠난 뒤, 처음 두산 홈경기에 잠실을 찾게 된 일정. 방망이가 잘 맞아도 부담스러울 판에 지독히도 안 풀리던 상황 2군에서 올라와 그 잠실 원정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자체가 김재환을 옥죌 수 있다. 팬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되고, 또 거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몸과 마음이 더 흔들릴 수 있다.
김재환이 이 두산 3연전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무리해서 올라오지 말고, 주말까지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다음주 복귀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아니면 프로 선수답게 '정면 돌파'로 정들었던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하고, 그간의 아픔을 훌훌 털어버리고 야구 선수로서 자신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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