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8승1무' K3리그 씹어먹고 있는 '신광훈 보다도 어린' 이승희 시흥시민 감독의 자신감 "내 꿈은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지도자"

사진제공=이승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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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988년생' 이승희 시흥시민축구단 감독(38)은 K3리그 최연소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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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령 K리거인 신광훈(39·포항)보다도 한 살이 어리다. 올 시즌 처음 성인 무대 감독직에 오른 이 감독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감독들 사이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가 이끄는 시흥시민축구단은 9라운드를 마친 K3리그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무패다. 8연승 뒤 9라운드에서 처음으로 비겼다. 워낙 압도적인 성적에 벌써부터 "올 시즌 우승은 시흥시민"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에 얼떨떨할 법도 하지만, 이 감독은 덤덤했다. 그는 "주위분들은 걱정이 많으셨다. 하지만 나는 처음 지도자를 시작할때부터 이 순간을 준비했기에 자신감도 있었고, 확신도 있었다. 걱정 보다는 빨리 끝나서 우승 감독이 되고 싶다는 기대가 더 컸다"고 했다. 처음부터 그랬다. 1년 동안 수석코치로 활약했던 이 감독은 전임 감독이 갑작스레 팀을 떠나며 감독 대행이 됐다. '3연승을 하면 정식 감독으로 바꿔주겠다'는 대표이사의 제안에 "우승하겠다"는 말로 대신한 이 감독이다.

사진제공=이승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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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2020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맡는 팀마다 좋은 성적을 냈다. 창단팀을 이끌고 지역리그 1위에 올렸고, 1승도 못하던 팀을 맡아 전국대회 4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경북자연과학고에서도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처음부터 감독을 염두에 두고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팀을 찾았다. 스스로 어떻게 팀을 만들어갈지 정립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고, 실제 결과도 만들었다"고 했다.

처음부터 지도자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국가대표는 아니었지만, K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꽤 알아주는 선수였다. 일본, 태국,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에서도 뛰었다. 하지만 무릎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해야 했다. 이 감독은 "갑자기 운동을 그만두다 보니 무엇을 해야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할까 고민해야 했다. 지도자 생각은 안해서, 대부분 선수이 현역 때 따는 자격증 시험도 안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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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에도 없던 아르헨티나행이 그의 운명을 바꿨다. 이 감독은 "에이전트의 도움으로 머리나 식힐 겸 아르헨티나로 갔다. 거기서 리버 플레이트 경기를 봤는데, 충격적이었다. 선수들 모두가 감독을 위해 뛴다는게 느껴졌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니 감독이 무엇을 구현하고자 하는지가 보였다. 팀을 이렇게 만들기까지 훈련을 어떻게 시켰는지, 이런 것들이 머릿속에 싹 그려지더라. 순간적으로 '지도자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도자라는 목표가 생긴 뒤, 현역 시절 그랬던 것처럼 무섭게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사진제공=이승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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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는 천직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프로까지, 단 한 번도 주장 완장을 내려놓지 않을 정도로 탁월했던 리더십은 감독이 된 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리스크를 두더라도 득점에 방점을 둔, 높은 위치부터 상대를 누르는 이승희식 축구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나는 축구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는 '있다'는 가정 하에 지도를 한다. 그래야 선수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다. 선수들은 감독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하루이틀만 운동하면 다 안다. 내가 아무리 그럴싸한 영상을 준비해도 소용없다. 내가 능력을 갖춰야 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변화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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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의 목표는 거창했다.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인 감독이 되고 싶다." 그는 "이제 6년차다. 그동안 운도 따랐을거다. 앞으로 그간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도 겪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자신감도 있고, 확신도 있다. 계속해서 이겨내고 전진한다면 목표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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