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산 넘어 산이다. 이제 막 '에이스' 안우진이 돌아오며 완전체 선발진을 꿈꿨던 키움 히어로즈가 뜻하지 않은 부상 암초를 만났다. 토종 선발의 한 축인 하영민(31)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키움 설종진 감독의 계산기는 다시 복잡해졌다.
설 감독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하영민의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하영민은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전 등판 이후 이튿날 아침, 오른쪽 발 부위에 심한 부종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봉와직염' 진단을 받았다.
등판 마칠 때까지만 해도 징조가 없었지만 등판은 힘들다는 소견을 받아들었고 결국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설 감독은 하영민의 복귀 시점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장 염증이 가라앉더라도 다시 투구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직 붓기가 좀 있다"고 설명한 설 감독은 "10일을 쉬었다고 해서 바로 던지기는 무리다.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음 턴까지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영민은 올 시즌 6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 중이다. 수치상 압도적이지는 않아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자기 이닝을 책임져 주던 '계산이 서는' 투수였기에 그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특히 두산전에 앞선 2경기는 퀄리티스타트로 2연승을 거머쥐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부상이 더욱 안타깝다.
당장 빈자리가 된 7일 선발은 박정훈으로 메울 예정이다. 박정훈은 설 감독의 '믿을맨'으로, 선발이 내려간 후 긴 이닝을 책임져주던 자원이다. 올시즌 14경기에서 1승무패, 13⅓이닝 동안 12안타 10볼넷 10삼진 평균자책점 2.40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키움 선발진은 그야말로 위기 상황이다. 안우진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지만, 다른 선발 자원들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기대주 박준현은 한차례 성장통을 겪었다. 데뷔전 호투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3일 두산전에서 3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오석주도 등판 때마다 실점이 늘어나고 있고 네이선 와일스의 대체 선발로 확정한 케니 로젠버그는 비자 발급 문제로 합류 시점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정훈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과연 박정훈이 '하영민 공백'이라는 암초를 뚫고 키움 마운드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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