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현수 공이 요즘 좋다. 젊은 선수답게 패기 넘치는 모습을 기대한다."
2025년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한 축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올해는 캠프부터 부진을 거듭했다.
롯데 정현수가 반전 포인트를 마련했다.
결국 구위가 관건이다. 정현수는 지난해 평균 142㎞ 안팎의 힘있는 직구를 던졌다. 올해 첫 등판이었던 4월 7일 KT전에서 직구 평균구속은 무려 138㎞ 남짓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선 143.5㎞,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5일 KT 위즈전에서 평균 144.1㎞, 최고 146㎞를 기록했다. 5㎞ 이상 오른 모양새다. 6회말 무사 1,3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정현수는 지난해 82경기 47⅔이닝을 소화했다. 경기수만 따지면 LG 트윈스 김진성(78경기) SSG 랜더스 노경은(77경기)보다 많은 리그 최다 등판이었다. 한시즌 144경기의 절반이 넘는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셈.
초반 부진에 대해 지난해 무리한 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5일처럼 그렇게 던져야한다. 마운드에서 팔을 풀 때부터 자기 공을 던지더라. 지금처럼 하면 계속 중요할 때 기용할 수 있다. 요즘 선수들을 보면 경쟁상대가 괜찮다 싶으면 불안 초조해하면서 자기 페이스를 놓친다. 캠프 때부터 다른 선수들 컨디션 좋은 걸 너무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자기 자리가 없어보이는 거지. 150㎞ 때리는 투수들도 있으니까. 답답한 얘기다."
김태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인드를 갖춰야한다. '내가 이만큼, 여기까지 했는데' 이런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항상 얘기하지 않나. 자신있게, 자기 공을 던져야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젊은 선수들은 그 기복이 더 클 수도 있다. 페이스 유지라는게 있는데, 잘될 때는 날아다니다가 안될 때는 죄인 같은 표정을 짓는다. 심리적으로 약해지면 안된다. 젊은 선수답게 패기있게 뚝심있게 밀어붙여야한다. 어린 선수들은 그냥 죽어라 최선을 다하면 된다."
김태형 감독은 좋은 예로 내야수 이호준을 들었다. 그는 "이호준이 실수하고 막 처져있다가도 다음날 되면 생글생글 뛰어다닌다. 아직까지 1군에서 크게 보여준게 없는 선수니까 되는 것도 맞다. 1군에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기 아닌가"라며 "목표는 높게 잡아야겠지만, 단계를 거쳐야한다. 과정을 밟을줄 알아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롯데는 현재로선 홍민기의 올시즌 중 1군 등록이 요원한 상황. 사실상 유일한 좌완불펜으로서 정현수의 어깨가 한층 더 무겁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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