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심각한 난임을 겪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약 2배, 갑상선암 발병 위험은 약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진은 남성의 심각한 난임(자연임신 가능성이 매우 낮거나 거의 없는 상태)이 생식기 외 암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유럽역학저널'을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자녀를 둔 남성 113만 782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각한 난임을 겪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약 1.7배, 갑상선암 발병 위험은 약 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에서도 심각한 난임 남성은 고환암과 전립선암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다른 암에도 해당하는지 확인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유전적 수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정자 질 저하로 나타날 수 있으며, 동시에 신체 다른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6쌍의 부부 중 1쌍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불임을 겪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절반의 경우, 자연 임신 불가의 근본 원인은 남성 생식력 저하로 여겨진다.
문제는 서구 국가를 중심으로 남성의 생식능력과 정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1973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6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된다.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비만, 흡연, 음주, 신체 활동 부족 등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 역시 정자 질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남성이 30~35세 사이에 생식 능력 검사를 받지만, 이후 건강 상태에 대한 추적 관리는 이뤄지지 않는다"며 "난임 평가가 단순히 임신을 위한 검사에 그치지 않고 전신 건강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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