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속았다! 오스틴 움직임에 "헛것을 봤습니다" → 영웅에서 역적될 뻔.. 하지만 영웅으로 해피엔딩 [잠실 현장]

두산 박지훈. 잠실=한동훈 기자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8회말 무사 3루. 오지환 내야 땅볼 때 3루에 송구한 두산 박지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5.07/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8회말 무사 3루. 오지환 내야 땅볼 때 3루에 송구한 두산 박지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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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헛것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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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박지훈이 영웅에서 역적이 될 뻔했다. 천금 같은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직후 수비 실수를 저질렀다.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두산은 1점을 잘 지켜냈다. 경기 후 박지훈은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산은 7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0-1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2, 3루에 박지훈이 좌전 안타를 폭발했다. 박지훈은 3-1로 앞선 8회말 수비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3-2까지 쫓겼다. 두산은 거기까지만 허용하며 끝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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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은 "헛것을 봤다"며 어색하게 웃었다.

무사 3루에서 LG 오지환이 1루 땅볼을 쳤다. 1루수의 정석 플레이는 3루 주자를 묶어두고 1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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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3루 주자 오스틴이 홈을 노리는 듯한 주루플레이를 펼쳤다. 여기에 현혹 당한 박지훈은 갑자기 3루에 송구했다. 오스틴이 재빨리 귀루했다. 1사 3루가 될 상황이 무사 1, 3루가 된 것이다. 박해민의 내야 안타로 오스틴이 득점했다. 이 경기를 뒤집히면 박지훈의 역전타는 잊혀지고 수비 실수만 기억에 남을 가능성이 높았다.

두산은 박치국 이영하의 역투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영하는 9회까지 책임져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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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은 "3루 주자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판단 미스였다.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했다. 그 다음 내야안타 나구는 잡기 힘든 타구였다. 내 실력이다"라고 돌아봤다.

역전타 상황에 대해서는 "맞히는 데에는 자신이 있었다. 삼진 안 먹을 자신이 있었다. 공을 안으로 넣는 데 집중했다. 끝까지 변화구를 따라가서 컨택했던 게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8회초 1사 2, 3루.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두산 박지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5.07/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8회초 1사 2, 3루.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두산 박지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5.07/

박치국은 박지훈에게 "괜찮으니까 남은 경기 마무리 잘하자. 잘 막아달라"는 말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유격수 박찬호는 박지훈에게 "네가 적시타를 쳤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리드를 하고 있다. 네 덕분에 이렇게 이기고 있다. 다운 되지 말고 네 플레이 해서 마무리 잘 하자"며 용기를 줬다.

박지훈은 내야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며 윤활유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박지훈은 "제가 제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이기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도움이 되는 게 첫 번째다. 빈 자리가 나면 오늘처럼 이렇게 들어가서 좋은 활약을 하려고 한다. 시즌 끝날 때까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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