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치고 울더라고. 내가 진짜.." 192㎝ 거구의 소녀감성 → 그는 '테토남'이 될 수 있을까? [잠실 현장]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4회 1사 2루. 삼진을 당하며 타석을 물러나는 LG 이재원.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5.07/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7회말 이재원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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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모두가 기다리던 홈런이 터졌다. 본인은 물론 동료 감독 코칭스태프 팬들이 오매불망 원했던 파괴력이었다. 그런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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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92 거구가 울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홈런 치고 울더라고. 내가 진짜..."라고 웃으면서 이재원의 여린 마음을 보듬었다.

이재원은 LG가 애지중지 키우는 우타거포다. 2018 신인드래프트로 입단했으니 벌써 프로 9년차다. 2022년 1군에서 홈런 13개를 때려 잠재력을 입증했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다. 2025년 퓨처스리그 26홈런을 폭발했다. 2026년 복귀한 그를 향한 기대감은 엄청났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도 홈런 4방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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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고 빅마켓 LG의 홈런타자 유망주라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그가 부진하면 부진한대로 화제였다. 인기팀 스타의 숙명이다.

이재원은 1군에서 12경기 16타수 1안타 침묵했다. 4월 20일 1군에서 제외됐다. 그의 2군행도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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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이 심했던 모양이다. 6일 1군에 돌아온 그는 바로 그날 홈런과 2루타를 폭발했다. 이재원은 포효가 아닌 울음을 삼켰다. LG는 이재원의 활약을 앞세워 6대1로 이겼다.

염 감독은 다음날 "홈런 치고 막 신나고 좋아하지 않고 울더라.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다는 거다"라며 공감했다.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7회말 이재원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06/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7회말 이재원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06/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7회초 수비를 마친 이재원과 박해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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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뻔뻔해야 잘한다는 속설이 있다. 종목 불문 마찬가지다. 선수가 늘 잘할 수는 없다. 부진하면 비난 받고 활약하면 찬양 받는 세계가 프로스포츠다. 여기에 일희일비하면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승부의 정글에서 생존하려면 소녀감성 보다는 아무래도 테토남이 적합해 보인다.

물론 무조건은 없다. '섬세한 성격의 거포'로 가장 유명한 선수가 바로 박병호 현 키움 코치다. 디테일한 부분에 감각이 발달하면 기술적으로 유리하다.

박 코치도 프로 8년차가 돼서 잠재력을 만개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KBO리그를 지배한 슬러거로 군림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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