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장시간 근무가 비만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업무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등이 체중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프라디파 코랄레 게다라 교수 연구팀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유럽비만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1990년부터 2022년까지 OECD 33개국의 근로시간과 비만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노동 시간이 긴 국가일수록 비만율이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업무 스트레스가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지방 축적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 사회에서 육체 노동이 기계화되면서 장시간 일해도 실제 에너지 소비는 줄어드는 반면, 바쁜 생활 탓에 간편식과 고칼로리 음식 섭취는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처럼 평균 노동 시간이 긴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만율을 보였다. 반면 북유럽 국가들은 평균 지방 및 칼로리 섭취량은 더 높았지만 비만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연간 노동 시간이 1% 감소할 경우 비만율은 평균 0.16%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주 4일 근무제' 논의와 맞물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주 4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한 사회단체는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는 수백만 명에게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추가로 생긴 휴일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장보기나 집안일 같은 생활 관리였다"며 "평일에 이런 일을 처리하면 주말에는 운동이나 건강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경제 연구소는 "주 4일제가 비만 감소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에게 주 4일제는 소득 감소를 의미할 수 있는데, 저소득층일수록 비만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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