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슈퍼 조커' 이승우(28·전북 현대)의 플레이는 용수철처럼 통통 튄다. 몸이 가볍고 움직임이 날카롭다. 특히 공간이 있을 경우 위협적이다. 공을 갖고 드리블 돌파하는 건 국내에서 첫 손가락에 꼽힌다. 상대 수비가 체력적으로 지치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라인 밸런스가 깨질 경우 '조커' 이승우의 장점은 최고로 빛난다.
이승우는 이번 '하나은행 K리그1 2026'시즌에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3골 전부 후반 조커로 들어가 터트렸다. 알토란같은 영양가 만점의 효과를 발휘했다. 지난달 4일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에서 시즌 첫 골을 뽑아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일 광주전에선 자신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차넣어 4대0 대승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10일 안양과의 원정 경기에선 0-1로 끌려간 상황에서 김태현의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며 밀어넣어 동점골(1-1)을 뽑아 전북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이승우는 안양전에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돼 왼쪽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안양은 이승우 쪽으로 수비를 집중시켰다. 그러자 이승우가 서는 위치의 반대편에서 공간이 생기면서 전북 공격이 수월하게 풀렸다. 반대편에서 위협적인 크로스와 돌파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승우가 안양 수비 사이의 빈틈을 파고 들어 골이 터졌다. 또 이승우가 터치라인 부근까지 빠져서 공을 잡았을 때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역습 시에도 빠른 라인 브레이킹으로 안양 측면 수비를 흔드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전북 정정용 감독은 "이승우를 비롯한 후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공격에서 공간을 십분 활용해줬기에 후반에 흐름을 주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8년 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이승우는 다음달 개막하는 북중미월드컵에 대한 야망을 갖고 있다. 그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 후반 조커로 출전한 바 있다. 4년 전 카타르월드컵에선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당시 방송 해설위원으로 카메라 앞에서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이승우를 A대표팀에 차출한 건 2024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앞두고 대체 선수로 긴급 발탁한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승우가 '홍명보호'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기존 주전급 선수들과 손발을 안 맞춘 지 너무 오래 됐다. 또 이승우 포지션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들의 폭이 너무 넓다. 확실한 경쟁의 우위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할 '홍명보호' 최종 엔트리는 오는 16일 발표된다.
현재 A매치 12경기에 출전한 이승우는 지난 안양전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 선택은 항상 감독님이 한다"면서 "전반에 나가든 후반에 나가든 차이는 없다. 선수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이승우 같은 조커가 월드컵 본선에서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낸다고 하자 그는 "긍정적인 얘기가 나오니까 기분이 좋고 자신감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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