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로빈 반 페르시 페예노르트 감독은 일본 선수들만 유독 이뻐하는 것일까.
페예노르트는 17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즈볼레의 맥3파크 스타디움에서 즈볼레와 2025~2026시즌 네더란드 에레디시비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페예노르트는 리그 2위를 확정한 상태다.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반 페르시 감독은 우에다와 와타나베 츠요시에 대한 애정을 과할 정도로 드러냈다. 우에다와 와타나베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일본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반 페르시 감독은 "두 사람 모두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보내주기로 했기 때문에, 네덜란드 전 이외에는 일본 유니폼을 입을 생각이다.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다"고 고백했다. 반 페르시의 나라인 네덜란드는 일본, 튀니지, 스웨덴과 월드컵에서 대결한다. 일본이 네덜란드와 대결하는 경기를 빼고는 일본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반 페르시 감독은 계속해서 "최종적으로는 그들이 멋진 대회를 보내기를 바란다"라며 "적어도 일본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서포터가 여기 한 명 있다. 그들이 지치지 않은 상태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라고 두 선수의 무운을 빌어줬다.
소속팀 감독이 제자들의 월드컵 활약을 응원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반 페르시도 축구선수로서 레전드 출신이고, 선수로서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뛰어봤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페예노르트에는 일본 선수들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 국가대표인 황인범도 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랬다면 모를까. 한국 축구 팬들 입장에서는 반 페르시의 발언이 좋게 들릴 수가 없는 입장이다.
물론 반 페르시 입장에서는 황인범보다는 우에다와 와타나베가 더 이쁜 선수일 것이다. 우에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31골 25골 2도움을 터트리면서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페예노르트의 에이스로 득점왕 수상이 유력하다. 와타나베 역시 반 페르시 체제에서 믿음직한 센터백으로 뛰었다.
그에 비해 황인범은 이번 시즌 유독 잦은 부상으로 17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황인범 역시 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지만 어떤 감독이든 활약상이 좋은 선수에게 더 애정이 갈 수밖에 없다.
반 페르시 감독은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우에다와 와타나베를 배려해줄 생각이다. 리그 최종전에서 두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들은 길고 힘든 시즌이었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해왔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쳐 있다"라며 "그들이 월드컵 준비를 향해 1주일 정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점도 감안하여 동의했다. 그들은 항상 전력을 다해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페예노르트는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인범에게도 한국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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