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 중견수로 명성을 떨친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여성 관객에게 최악의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직후 사과했지만 내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는 없었다. 품위 유지에 더 보수적인 국내 리그였다면 징계를 피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각) '크로우-암스트롱이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과 언쟁에서 말실수를 저질러 후회했다. 그가 도를 넘었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날 열린 화이트삭스 원정경기 도중 외야 펜스 바로 앞으로 입장한 여성팬과 말다툼을 벌였다. 크로우-암스트롱이 우중간 펜스플레이를 펼치다가 공을 놓쳤다. 여성팬이 먼저 도발했다. 그녀는 "너는 최악이야(You sxxk)!"이라고 외쳤다. 크로우-암스트롱도 평정심을 잃었다. 그는 성희롱 욕설을 내뱉고 말았다. 관중석에서 직접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현지 미디어에서는 크로우-암스트롱의 발언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팬들은 그가 ""You sxxk my fxxxxn dxxk bxxxh"라고 말했다고 기정사실화했다.
MLB닷컴은 '크로우-암스트롱이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라커룸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저속한 언어를 사용했다. 야유하는 팬에게 맞받아친 것 자체는 후회하지 않지만 다른 방식으로 대응했어야 했다고 돌아봤다'고 조명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변명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그런 단어를 선택했다는 점이 가장 후회된다. 그 단어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는 많다. 제가 아는 여성분들 중 그 누구도 제가 그런 말을 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셨을 것이다. 그런 단어를 썼다는 사실이 슬프다. 또 어린 아이들이 SNS에서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더욱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감정 조절에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장에서 굉장히 집중하는 편이다. 공을 놓쳤다는 사실을 곱씹었다"고 덧붙였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그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게 전부다. 그는 실수를 했고 우리는 이 일을 이제 잊고 넘어가야 한다. 이것은 야구 선수라는 직업의 현실"이라며 크로우-암스트롱을 옹호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2025년 31홈런 35도루를 기록한 만능 중견수다. 2023년 데뷔해 지난해부터 이름을 날렸다. 올스타와 골드글러브를 석권했다. 올해는 47경기 타율 2할3푼4리 OPS(출루율+짱타율) 0.688을 기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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