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외국인 선수도 완전 교체 1호가 나왔는데, 아시아쿼터 쪽은 잠잠하다.
키움 히어로즈는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를 영입했다. 시즌 1호 외국인 선수 교체다.
시즌 초부터 떠들썩했던 것 치곤 아시아쿼터는 아직 선수 교체 없이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장에선 이미 실망감이 가득하다. "차라리 없는게 낫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SSG 랜더스 타케다 쇼타가 대표적이다. 팔꿈치 수술 이력에도 이전의 좋은 커리어나 선수의 의욕 등을 믿고 최고액(20만 달러)을 질렀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일찌감치 4선발로 점찍었다. 김광현의 부상이탈 등 악재가 가득했던 만큼 더 과감했던 투자였다.
한국에서의 모습은 갑갑하기만 하다. 날이 더워져도 기대했던 구속 상승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수 본인의 자존심도 강해 경기 플랜부터 볼배합까지 직접 하는데, 결과는 7경기 27⅓이닝, 1승5패 평균자책점 10.21이라는 결과 뿐이다. 현재 상황만 보면 '낙제점'이다. 가뜩이나 선발진이 흔들리는 판에 구멍만 하나 더한 모양새다.
롯데 자이언츠 쿄야마 마사야 역시 마찬가지. 시즌 전에는 5선발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지만,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이미 혹평이 뒤따랐다. 불펜으로만 10경기에 등판, 10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7.59에 그치고 있다. 지난 9일 벌써 2번째로 2군에 내려간 상황. 사령탑의 '교체' 요청은 이미 나온 모양새다.
두 선수 모두 일본프로야구에서 긴 커리어를 보냈고, 각각 수술과 입스 등 고난을 겪으면서 리그와 멀어진 뒤 한국행을 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 무대에선 다를 거라는 믿음이 통하지 않았다.
SSG는 앞서 시라카와, 올해 긴지로를 영입하는 등 일본야구와의 긴밀한 협조를 여러차례 보여준 바 있다. 긴지로 역시 아시아쿼터 교체용으로 노리는 팀이 있어 빠르게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는 후문. 롯데는 자매구단 지바롯데 마린즈가 있고, 일본 및 대만야구와의 꾸준한 커넥션을 지닌 팀으로 평가된다.
SSG와 롯데 외에 KIA 타이거즈 역시 아시아쿼터 교체가 시급하다. 아쿼 중 유일한 타자인 제리드 데일이 지난 11일 2군으로 내려간 상황. 시즌초 반짝했던 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타면서 굼뜬 수비의 약점이 더욱 도드라졌다. KIA 구단은 "교체보다는 재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거듭 밝혔지만, 언제 교체가 발표된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미야지 유라) 두산 베어스(타무라 이치로) 역시 아시아쿼터 선수의 부진으로 인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쯤 되면 리그 10개팀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쿼터 교체를 고려하는 셈. NC 다이노스(토다 나츠키) 스기모토 코우키(KT 위즈) 역시 마냥 입지가 단단하다고 보긴 어렵다.
시즌전 5~6개팀 이상이 경쟁했다는 왕옌청(한화 이글스)이나 이미 국내에서 검증된 면모가 있었던 라클란 웰스(LG 트윈스),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카나쿠보 유토(키움 히어로즈) 정도만 안정권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중 유토의 경우 개인사 문제로 일본을 떠난 만큼, 소위 '흙속의 진주'라고 보긴 어렵다.
문제는 '마땅히 교체할 선수가 없다'는 현실이다. 각 팀들은 현지 스카우트들을 활용해 일본 독립리그부터 대만 프로야구 2군까지 저인망마냥 훑고 있지만, 막상 현재보다 낫다고 장담할 수 있는 선수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는 설명. 20만 달러로 정해진 맥시멈 연봉을 올려야한다는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는 이유다.
각 구단이 더욱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시아쿼터는 외국인 선수와 달리 교체 횟수가 단 1번이라는 점. 당장의 성적보단 가격에 맞게 원석 같은 선수를 찾아보자는 '육성형 외인' 성격도 더해진 제도라서 그렇다.
현장에서야 "마땅찮으면 그냥 국내 선수들로 하는 게 더 낫다. 자칫하면 팀 분위기만 해친다"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막상 교체했는데 기량이 더 떨어진다는 평가가 내려진다면, 구단도 면목이 없다.
또 '다같이' 없는게 아니고서야, 막상 포스트시즌에서 '아시아쿼터 차이'로 지는 일이라도 발생한다면 재앙이다. 왕옌청까진 아니라도 팀 전력에 도움되는 선수를 찾고픈 게 팀의 입장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