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성적은 좋은데, 왜 미적지근할까.
올해 처음 시행된 아시아쿼터. 기대가 너무 컸을까. 실망이 앞선다. 왕옌청(한화) 웰스(LG) 유토(키움) 스기모토(KT) 정도를 제외하고는 다 실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체 얘기도 계속해서 나온다. 그래서 울산 웨일스 선수들이 주목받는다.
울산은 올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최초의 시민구단. KBO 퓨처스리그에서 활동중이다. 울산에서 뛰는 선수들은 1군팀들과 계약을 할 수 있다. 그게 가능한 날이 20일부터다.
울산도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고바야시, 오카다, 나가 3명의 일본인 투수와 호주 출신 타자 알렉스 홀이 뛰고 있다. 투수들에게 눈길이 간다. 일단 2군 경기에서의 성적이 나쁘지 않다. 고바야시 9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4.03, 오카다 7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2.50, 나가 9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60이다. 나가의 경우 18일 삼성 라이온즈전 7⅓이닝 11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아시아쿼터는 몸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때문에 교체에도 부담이 덜하다. 현재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2군에 있거나 극도로 부진한 팀은, 주판알을 튕겨볼만 하다. 울산 선수들은 비자 발급 등 시간 지연이 없고, 이미 한국 무대에 적응했다는 특장점이 있다.
그래서 '20일이 되면 울산 일본인 투수들이 바로 새 팀과 계약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울산 구단도 세일즈에 적극적이라고 한다. 울산에서 1군으로 가는 선수가 나와야 이슈도 되고, 구단 운영의 목적 달성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진짜 분위기는 어떨까. 예상 외다. 바로 계약이 체결될 분위기는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활약하는 팀들 외, 교체가 유력하다는 팀 관계자들에게 문의했다. 대부분 같은 답이 돌아왔다. "울산 선수들은 크게 고려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당연히 관심이 있었다. 많은 팀들이 울산 일본인 투수들을 보기 위해 퓨처스 현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1군에서 통할까'라는 의문 부호들을 붙이고 돌아왔다고 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2군 성적은 2군 성적일 뿐이다. 1군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구단도 관심이 있어 현장 체크를 했다. 하지만 당장 1군에서 통할 기량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냉정히 말했다.
물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정말 급한 구단이, 어차피 지금 있는 선수를 안 쓸 거라면 복권 긁는 심정으로 영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교체를 생각하는 구단들은 이미 담당자들을 일본에 파견하는 등 다른쪽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울산은 외국인선수를 포함해서 한 시즌 최대 5명까지 이적시킬 수 있다. KBO리그 구단은 이적료만 지불하면 된다. KBO는 '이적료는 해당 선수의 연봉을 초과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올해 울산 국내선수들은 일괄적으로 최저연봉 3000만원을 받는다. 외국인선수 연봉도 최대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