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외인' 넘은 7500만원' KIA 기적에 웃을까? 사령탑이 짚은 '생존의 조건'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아데를린이 타격을 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8/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8회초 2사 1,3루 KIA 아데를린이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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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스트라이크만 친다면 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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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 카스트로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온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KIA 타이거즈)는 초반부터 폭발적인 장타력을 뽐냈다.

KBO리그 최초로 데뷔 첫 4안타가 모두 홈런으로 나오는 등 12경기에서 총 5홈런을 날렸다. 1년 차 외국인선수 상한액인 100만달러(총액 약 15억원)에 KIA와 계약한 카스트로의 홈런(2홈런)을 일찌감치 넘은 셈. 5만 달러(약 7500만원)에 와서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의 홈런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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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홈런 행진이 반가울 법도 했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걱정 한 가지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이 감독은 최근 아데를린 이야기가 나오자 "스트라이크만 치면 잘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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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홈런이 이어지면서 상대도 쉽게 승부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동시에 아데를린의 선구안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이 감독은 "어려운 공을 많이 던질테니 그 부분을 참아야 스트라이크로 공이 온다. 그걸 못 참으면 계속 거기다가 던질 것이다. 일본에서 경험했던 것과 패턴이 비슷할테니 그걸 생각해서 공을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8회초 2사 1,3루 KIA 아데를린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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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데를린의 타석을 보면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난 공에 방망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그 모습은 이어졌다. 4회초 3구 삼진을 당한 과정에서는 몸쪽 깊숙한 공과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공 모두 방망이가 나오며 헛스윙 3구 삼진이 됐다.

결국 타석에서 조금 더 침착하게 공을 지켜봐야할 자세가 필요하다는 판단. 확실하게 홈런 생산을 능력을 보여준 만큼, 카스트로의 자리를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하거나 외인 타자가 약한 다른 구단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어느정도 보여줬다. 그러나 이 감독이 지적한 부분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모 아니면 도'가 돼서 생존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이제부터는 자기 능력이다. 떨어지는 걸 보고 속으면 능력이 부족한 거고 참아서 올라오는 공을 치면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일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걸 지켜보면서 판단해야할 부분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선수가 못 해내면 능력이 딱 그 정도라고 생각하는게 맞을 거 같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그러나 아데를린이 가지고 있는 파워 자체에 대한 믿음은 분명하게 나타냈다. 이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에 오는 공을 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6회말 2사 KIA 아데를린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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