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년간 KBO 리그를 폭격하며 지난 해 한화 이글스를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라이언 와이스(29·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메이저리그(MLB) 꿈이 불과 반 시즌 만에 산산조각이 날 위기에 처했다. 미국 현지에서 벌써부터 냉정한 방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친정팀 한화로의 유턴 시나리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과 1+1년 총액 1000만 달러(약 150억 원)라는 대형 조건에 합의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와이스는 극적으로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팀 내 선발 투수들의 줄이은 부상으로 기회도 빠르게 찾아왔으나, 결과는 냉혹했다.
와이스는 빅리그 9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7.62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피안타율은 3할1푼5리에 달했고, 이닝당 출루 허용수(WHIP)는 2.12까지 치솟았다.
시속 153㎞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를 던졌지만, 전체 타자의 15%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심각한 제구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현지 언론은 "휴스턴이 스트라이크 제구에 애를 먹은 와이스를 사실상 포기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와이스는 지난 6일 결국 트리플A로 강등됐다.
마이너리그 강등으로 당장 금전적인 손해도 막심하다. 와이스의 올해 계약 조건은 기본 연봉과 계약금을 합쳐 210만 달러이며, 이닝 소화에 따른 인센티브 50만 달러(약 7억 5000만 원)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현 상황에서 선발 보직을 꿰차지 못한다면 이 인센티브는 공중분해될 위기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시즌이다. 휴스턴이 500만 달러(약 75억 원)를 주고 와이스를 잔류시킬 수 있는 구단 옵션을 가지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휴스턴이 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5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만 지불한 채 와이스를 방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와이스는 당초 기대했던 150억 원 대박 대신 260만 달러만 손에 쥔 채 씁쓸하게 짐을 싸야 한다.
와이스가 미국 무대에서 방출된다면 자연스럽게 KBO 리그 복귀 가능성이 대두될 수밖에 없다. 현재 와이스의 한국 내 보류권은 한화 이글스가 쥐고 있다. 와이스가 국내 무대로 돌아오려면 한화와 손을 잡아야 한다.
물론 당장 한화는 조급하지 않다. 부상에서 돌아온 새 에이스 오웬 화이트가 최근 복귀전에서 6⅓이닝 1자책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팔꿈치 부상을 털어낸 윌켈 에르난데스에 대해서도 아직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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