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시력 교정 수술에서 기본이 되는 전제 조건은 수술 중에 눈을 고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동자가 미세하게 혹은 심하게 떨리는 안구진탕 환자들에게 이는 커다란 벽과 같았다. 인구 10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안구진탕은 레이저의 정확한 조사를 방해해 부정 난시나 중심 이탈을 초래할 위험이 커, 오랫동안 시력 교정술의 상대적 금기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세계적인 안과 학회 ASCRS(미국 백내장 굴절수술학회)에서 안구진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스마일프로(SMILE Pro)' 수술 방법과 그 우수한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2017년 세계 최초로 안구진탕 환자의 스마일 수술 성공 사례를 논문으로 발표한 이후 그간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한 단계 진화한 스마일프로를 통해 더욱 정교한 수술을 구현하고 있다.
안구진탕 환자에게 스마일 수술이 유리한 이유는 명확하다.
스마일프로의 가장 큰 강점은 속도와 정밀함이다. 레이저 조사 시간이 단 10초 내외로 기존보다 훨씬 짧아져 수술 중 눈 고정이 풀리는 석션 로스(Suction Loss)의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한, 자동 중심 잡기 기능과 안구 회선 보정 기술이 탑재되어 안구진탕 환자 특유의 불규칙한 떨림 속에서도 정확한 위치에 레이저를 조사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 임상 결과도 고무적이다. 총 8명(16안)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87%의 환자가 수술 후 교정 시력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중심 이탈 정도는 평균 0.25㎜로 매우 낮았으며, 수술 중 합병증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최신 장비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숙련된 의료진의 노하우가 중요하다.
떨림이 최소화되는 지점에 맞춰 머리 위치를 수동으로 제어하는 기술, 그리고 '오큘라인(OcuLign)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중심 이탈과 안구 회선을 파악하는 세밀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안구진탕 환자는 도킹 과정에서 오차가 생기기 쉬우므로, 반복적인 확인을 통해 중심점을 잡는 집도의의 끈기와 숙련도가 수술의 성패를 가른다.
이번 ASCRS 발표는 통제되지 않는 안구의 움직임을 의사의 손기술과 최신 기술이 어떻게 조화롭게 극복하는지를 시각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수술 경험을 쌓기 어려운 특수 질환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함과 동시에, 기술적 한계로 시력 교정을 포기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비단 안구진탕뿐만 아니라 각막 이영양증, 홍채 외상, 각막 구타타 등 까다로운 난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도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안전하게, 선명한 세상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의료진이 끊임없이 논문을 쓰고 학술 활동에 매진하는 진정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도움말=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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